코스닥 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로 연중 최고치 경신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특수를 맞이한 정보기술(IT) 및 바이오 기업들에 개인투자자 돈이 몰리면서다.
13일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6억원과 4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454억을 순매수해 전날보다 1.07% 오른 691.53으로 마감했다. 지난 3월19일 428.35로 최저점을 찍은 뒤 한 달 만에 61% 회복한 것이다. 올해 최고치인 692.59(2월17일)에도 거의 근접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1월 지수가 642에서 688 사이를 오간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올해 최저점 1435.64(3월19일) 대비 33% 상승한 코스피와 견주면 회복 속도가 두 배 가량 빠르다. 이날 거래대금도 코스피(8조8569억원)보다 코스닥(9조6106억원)이 더 많았다. 유전자 관련 기업 메드팩토(+21.35%)와 전기차 관련 2차전지 양극소재 기업 에코프로비엠(+14.97%), 진단시약 관련 기업 녹십자엠에스(+11.20%)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한 달 간 코스닥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수 있었던 건 개인투자자들 덕분이다. 지난 4월1일부터 이날까지 투자주체별 누적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7678억원과 442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1조713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 쏟은 돈만 8조5526억원에 달한다. 스튜디오드래곤, 씨제이이앤엠(CJENM) 등 콘텐츠 기업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제넥신 등 바이오 기업이 개인투자자의 한 달 누적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는 모바일 게임 ‘검은사막’ 제작사인 펄어비스와 엔에이치엔(NHN)한국사이버결제에, 기관투자자는 동진쎄미켐,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에스케이머티리얼즈 등 반도체 소재기업에 투자했다.
다만 증권업계는 코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윤혁진 에스케이증권 스몰캡(중견·중소기업) 팀장은 “셀트리온 등 바이오기업과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들 1분기 실적이 양호하고, 주가 하락의 주된 이유였던 공매도가 제한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도 “저금리에 갈 곳 없는 개인 자금이 주식으로 대거 들어와 시장이 과열된 측면이 있고 앞으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