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코로나19 발생 이후 인구 이동’ 분석
코로나19 발생 이후 ‘황금연휴’이던 지난 2일(토요일) 인구 이동량이 전년 같은 연휴일에 비해 83%로 나타나 상당 수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 감염 사건 이후인 9일에는 주춤한 모습이었다.
통계청은 15일 에스케이텔레콤(SKT)과 모바일 빅데이터를 자료로 ‘코로나19 발생 후 인구 이동’을 분석한 결과 2일 인구 이동이 4163만건으로 전년(5024만건)에 비해 83%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토요일 이동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인구 이동은 대구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은 2월29일 2503만건으로 전년(4307만건) 대비 41.9%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후에는 점차 회복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에서 다시 감염이 발생하면서 지난 9일에는 3340만건(전년 4454만건)으로 75%로 주춤한 모습이었다. 인구 이동은 에스케이텔레콤 빅데이터를 이용하는데, 이용자가 사는 시군구에서 다른 시군구로 이동해 30분 이상 체류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이동이 적었고, 연령별로는 20살 미만을 비롯해 20대, 60대, 70대 이상이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여성이 남성보다 인동이동 감소폭이 4∼10%포인트 가량 차이를 보이며 인구이동 감소폭이 컸다. 하지만 5월 첫째주 긴 연휴기간에는 여성이 지난해 같은 주말에 비해 -1.4% 감소를 보이며, 남성(-3.9%)보다 오히려 인구 이동이 많았다. 연령별로도 2월8일 기준에 20살 미만(-13.6%)과 20대(-19.0%), 60대(-21.3%), 70살 이상(-28.1%) 등의 감소를 보여 30대(-13.3%), 40대(-11.4%), 50대(-9.9%) 등과 차이를 보였고, 이후에도 비슷한 추세였다. 다만, 지난 2일에는 20살 미만의 이동량이 19.9%로 오히려 전년보다 늘어난 모습이었다. 통계청은 연휴 기간 가족 동반 이동이 늘어난 탓으로 해석했다.
상업지역, 관광지, 대형 아울렛 등에서도 큰 폭으로 이동량이 감소했다. 인구 이동이 가장 적은 2월9일에 상업지역은 -36.4%, 관광지는 -41.1%, 대형아울렛은 -28.3%로 크게 줄었다. 반면 지난 2일에는 관광지는 30.2%, 대형아울렛은 11.7%로 오히려 늘어난 모습이었다. 같은 날 강원(39.5%), 전남(48.0%), 충남(35.4%) 등 지역으로 인구 유입도 크게 늘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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