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현실로 닥쳐
삼성전자 빼면 순익 62%↓
의약품·IT 기업은 선방
의류·숙박 등 타격 커
코스닥 기업도 하향곡선
영업익23%·순익35% 감소
삼성전자 빼면 순익 62%↓
의약품·IT 기업은 선방
의류·숙박 등 타격 커
코스닥 기업도 하향곡선
영업익23%·순익35% 감소
코로나19로 상장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0% 넘게 하락했다. 의약품 및 정보기술(IT) 기업은 선방했지만 의류·숙박 등 대면 위주 소비재 기업과 엔터테인먼트, 제조업체의 타격이 컸다.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1분기 결산실적 분석’ 보고서를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95조27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조2885억원(0.8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조8328억원(31.2%) 줄어든 19조477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에서 법인세 등을 뺀 당기순이익도 10조1032억원(47.8%) 줄어든 11조336억원에 그쳤다. 대규모 적자를 낸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이 포함된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이익 감소분(영업이익 3조5544억원·당기순이익 3조6668억원)을 빼더라도 나머지 기업의 타격이 컸던 셈이다. 전체 상장사 매출의 11.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감소폭은 각각 41.0%와 61.8%로 더 확대된다.
코스닥시장 등록 기업도 연결 기준 매출은 47조2151억원으로 6.7% 늘었지만 영업이익(1조7636억원)과 순이익(1조1369억원)은 각각 22.9%와 35.2% 감소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매일유업 등이 코로나19 특수로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을 냈으나 엔터테인먼트 자회사를 둔 인터파크홀딩스, 씨제이이엔엠 등의 실적이 악화돼 전체 평균이 떨어졌다.
연결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의 업종별 실적을 보면 의약품(16.62%)과 음식료품(9.07%), 운수장비(6.53%), 통신업(3.52%)은 매출이 증가한 반면 철강금속(-7.05%), 섬유의복(-6.61%), 운수창고업(-5.66%)은 줄었다. 코스닥 기업은 금융(23.74%), 농림(14.02%), 오락·문화(3.27%) 분야 매출이 늘었고 숙박·음식(-34.37%), 운송(-9.03%), 건설(-2.60%) 분야는 감소했다. 유통업의 경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매출은 4.86% 줄었지만, 코스닥 기업의 매출은 35.11% 늘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철강 수요 부족으로 포스코 등 철강금속 기업의 매출이 줄었고 항공사가 포함된 운수창고업 매출도 줄었다”며 “호텔, 대형마트 등 대면 위주의 유통업이 코로나19로 타격을 크게 받은 반면 비대면 기반 중소 홈쇼핑사는 오히려 매출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환율 급등으로 제조업 매출원가가 증가한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코스닥 기업의 경우 아이티(IT)업종과 비아이티업종 사이의 차이가 컸다. 소프트웨어, 통신 등 아이티업종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 1.3% 감소한 반면 비아이티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31.1%, 56.8% 감소해 낙폭이 훨씬 컸다.
주식, 채권 등 투자자산을 대거 보유한 증권사의 타격도 컸다. 금융업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6.5%, 당기순이익은 19.6% 감소했으나, 증권사는 각각 62.6%, 67.1%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 주가지수가 폭락하며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이 확대됐고 위험회피를 위해 자체적으로 보유한 투자자산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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