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지표보다 앞서가는 기업의 체감경기 지표는 두달 연속 개선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전산업 업황지수는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른 56을 기록했다. 추세는 바닥권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지만 절대 수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3월(58)보다 낮은 수준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지수가 2포인트 오른 51로 다섯달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수출기업의 업황(59)이 2017년 9월 이후 최대폭인 6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정부의 정책효과로 수출 기업의 내수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의 10%(개인별 30만원 한도)를 돌려주는 사업의 영향으로 가전 제조업체의 3∼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3배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전제품 판매 증가로 이달 전기장비 업황이 13포인트나 뛰어올랐다. 또 디스플레이 관련 전자부품 판매와 스마트폰 수출 증가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황도 호전됐다. 반면 1차금속은 전방산업인 자동차 업종 부진으로 하락했다.
서비스업이 속한 비제조업 업황지수(60)도 건설업과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4포인트 올라 두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운수창고업은 유류비 부담으로 하락했다.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5.3포인트 오른 63.1로 역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면 계절적 요인 등을 없앤 순환변동치(56.4)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15~22일 사이에 이뤄졌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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