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대한민국 동행세일' 포스터 옆으로 장보기를 마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를 기록해, 하락세가 한 달 만에 멈췄다. 바닥을 쳤던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린 효과가 일부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과 공공서비스 지원 확대 영향으로 저물가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0%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대를 유지하던 상승률은 4월 0.1%로 내려앉고 5월엔 -0.3%까지 떨어졌다.
농·축·수산물이 4.6% 올라, 5월 상승폭(3.1%)보다 확대됐다. 봄배추 작황 부진으로 채소류가 9.7% 올랐고, 수산물도 6.9% 상승했다. 특히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고기를 사 먹는 수요가 늘면서 돼지고기(16.4%)와 국산 소고기(10.5%) 가격이 급등했다.
낮은 국제유가 때문에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5.4% 내렸다. 하지만 하락 폭은 5월(-18.7%)보다 다소 줄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국제유가가 지난 4월 저점을 찍고 5월부터 상승했는데,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류 가격에 반영되면서 인하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공공서비스 가격은 2% 하락했다. 경북·강원 지역 고등학교 1학년 등록금 감면, 경기 수원·강원 원주 등 지자체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 정책 지원 확대 영향이다. 월세 가격은 0.1% 올라 2017년 9월(0.1%) 이후 2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전세도 0.2%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1% 올랐다. 올해 들어 1%대 안팎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외식 가격은 0.6% 오르는 데 그쳤다. 계절에 따라 변동요인이 큰 품목을 제외하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0.6% 올라 5월(0.5%)보다 증가 폭이 다소 확대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0.2% 올라, 5월(0.1%)보다 상승폭이 약간 확대됐다.
통계청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축산물(10.5%)과 소파(12.1%), 식탁(10.8%) 등 가구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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