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스위스로 수출되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출고를 위해 점검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을 양산한다.
현대차는 6일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XCIENT) 10대를 선적해 스위스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엑시언트는 연결차를 포함한 중량이 34톤으로, 수소연료전지 2개로 구성된 190㎾급 시스템을 탑재했다. 실증 사업이 아닌 일반 고객용으로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양산하는 건 현대차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이날 선적한 트럭 10대는 현대차가 지난해 9월 스위스 수소에너지 기업 에이치(H)2에너지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계약한 물량의 일부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에 수소전기 트럭 총 16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는 이 중 50대만 공급한다. 아직 수소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탓이다. 스위스에는 오는 7일 개소하는 충전소를 포함해 수소충전소가 2곳뿐이다. 스위스 수소 모빌리티 협회는 올해 말까지 충전소 5곳을 추가적으로 마련하고, 2025년까지 총 80곳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에 수출하는 엑시언트는 구독 서비스 형태로 공급된다. 고객사가 차량을 사는 방식이 아니라 운행한 만큼 사용료만 지불하는 방식이다. 사용료에는 충전 비용과 수리비, 보험료, 정기 정비료 등 운행 관련 비용이 포함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트럭 가격이 다소 비싼 점을 고려해 고객사의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한 사업 모델을 새로 개발했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