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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코로나19로 수요 줄고 대출 막혀…기업 신용등급 소폭 하향

등록 2020-07-06 19:37수정 2020-07-07 14:30

상반기 회사채 등급 현황 보니
신용등급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
산업 수요 감소·유가 변동 등
코로나19 전방위적 영향 미쳐
우려만큼 크게 떨어지진 않아
“하반기 실적 보고 조정할 듯”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회사채 신용등급 하락 건수가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다. 매출이 줄거나 차입금이 늘어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경우다. 다만 기업 실적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이라 하락 폭이 크지는 않았다.

6일 <한겨레>가 지난 1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신용평가 3사가 수시·정기평가한 회사채 등급 현황을 집계해 보니 올해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향된 기업 수는 51개로 지난해(41개)보다 10개, 2018년(28개)보다 23개 늘었다. 등급 전망이 하향된 기업도 83개로 지난해 59개보다 늘었다. 다만 회사채 평가 대상이 6개월마다 1∼2개씩 늘거나 주는 점을 감안하면 하락 폭이 큰 편은 아니다. 신용평가사들은 매년 상반기에 기업 신용도와 채무불이행 위험을 가늠해 회사채 신용등급을 매긴다. 회사채 등급이 하락하면 그만큼 돈을 빌려주는 데 위험이 따른다고 봐 채권 투자 수요가 줄어든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을 살펴보면 코로나19가 산업별로 미친 영향을 엿볼 수 있다. 우선 소비 부진으로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기업들이 있다. 씨제이 씨지브이(A·회사채 기준)는 영화 수요 급감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고 양돈업체 선진(BBB+)은 코로나19로 국내 돼지 가격이 하락하고 식육 부문 매출도 줄어 수익성이 악화했다. 현대차의 오랜 협력업체인 경창산업(BB)은 자동차시장 매출이 급감한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했다. 두산중공업(BBB-), 폴라리스쉬핑(BBB) 등 코로나19 이전부터 부채 비율이 높았는데 자금조달시장이 경색되면서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기업도 있다.

반면 일부 기업은 코로나19가 기회로 다가오기도 했다. 최근 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승한 폐기물업체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A+)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폐기물 처리 매출이 증가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가 6개월 뒤 완만하게 회복된다는 전제 하에 연간 매출은 수처리·공사 부문이 5∼10%, 폐기물 처리 부문이 20% 증가할 것”이라며 이 업체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광열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코로나19 영향이 기업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아 신용등급이 당초 우려만큼 떨어지지는 않았다”며 “앞으로 기업 실적이 속속 나오면 회사채 신용도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산업마다 경제 충격을 극복하는 속도가 다를텐데, 국내 관광 쪽은 소비가 회복되면서 점차 개선되는 반면 내구재와 국외 관광 등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또 최근 신평사들이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일부 기업의 등급 전망 의견을 ‘유동적’(developing)으로 바꾸거나 ‘등급 감시’ 대상에 올리고 있다며 “이런 기업은 사실상 신평사들도 재무안정성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올 상반기 신용등급을 AA~BB로 평가 받은 회사채는 민간의 매입 수요가 없을 경우 산업은행이 대신 매입할 수 있다. 단 코로나19로 신용등급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경우로 제한하고,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 2년 연속 1배 이하인 기업은 제외된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영업손실 폭이 커진 오씨아이(A)와 같은 기업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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