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물량 확대…2년 연속 100억달러 넘을 듯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가 따낸 해외공사 수주액이 108억6천만달러에 달한데 이어, 올해는 13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건설 수주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1997년에 140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이다.
이런 결과는 최근 고유가로 자금이 풍부해진 중동 국가들이 공사 발주 물량을 크게 늘린데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개척의 성과가 꾸준히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중동지역 수주액은 73건에 64억4510만달러, 아시아지역도 158건에 26억113만달러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쿠웨이트가 8건에 23억2550만달러로 가장 많고, 카타르(13억3600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12억4천만달러), 나이지리아(9억9천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건설회사 중에서는 현대건설이 15건에 25억2500만달러로 수주액 1위, 에스케이건설(16억8900만달러), 대우건설(12억6천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10억1140만달러), 지에스건설(9억9360만달러) 순이었다.
한편, 올해 해외건설수주는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13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동과 아프리카 북부지역의 석유·가스전 개발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 확대와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에서 일고 있는 개발 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권용복 건설교통부 해외건설팀장은 15일 “해외 건설수주 호조세가 앞으로 수년간은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는 수주 확대에 따라 예상되는 인력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건설 인력풀을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3년동안 5400여명의 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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