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년 뒤 주택가격을 전망하는 지수가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지난달(112)보다 13포인트 급등한 125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고 기록이었던 2018년 9월 128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은 9·13 부동산대책이 나온 2018년 9월(19포인트)과 6·17 대책이 나온 지난달(16포인트) 이후 세 번째로 크다. 같은 기간 물가수준전망(132→135)은 3포인트, 임금수준전망(105→110)은 5포인트 올랐다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는 현재와 견줘 1년 뒤 주택가격이 어떻게 될지 소비자의 전망을 설문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다. 2013년부터 작성하기 시작했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보다 우세하고, 이보다 작으면 하락 전망이 상승 전망보다 우세하다고 해석한다. 주택가격전망은 지난 1월 116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4월과 5월 96까지 떨어졌다가 6월 112로 올라선 뒤 이달 125로 훌쩍 뛰었다.
응답자 소득 유형별로 보면 월소득 100만∼200만원 사이인 응답자의 주택가격전망 지수가 한 달 사이 21포인트 올라 전체 소득계층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고, 지역별로는 서울 거주자의 상승 폭(16포인트)이 6대 광역시(9포인트)와 기타 도시(12포인트) 거주자의 상승폭보다 컸다. 또 임차인 등 자가를 가지지 않은 응답자의 지수 상승폭(14포인트)이 자가를 가진 응답자(11포인트)보다 컸다. 이들은 주택 가격이 오를 거라는 전망이 한 달 새 다른 응답자들보다 더 우세해졌다. 다만 권처윤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응답자별 표본은 전체 응답자 표본보다 적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1년 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값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7%로 지난달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특히 어떤 품목이 오를지 묻는 질문에 ‘집세’라고 답한 비중이 지난달보다 16.5%포인트 증가했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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