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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엘지, 대형 LCD 주도권 어디로…

등록 2006-01-16 19:24

‘7세대 라인’ 40인치 표준화 경쟁 달아올라
세계 시장 판매량도 30인치대 앞질러
수요 맞춤형 생산능력·가격으로 승자 갈릴 듯
‘엘시디(LCD) 시장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대형 액정화면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는 올해 엘시디 패널 시장을 이끌 사실상의 표준 규격을 누가 먼저 장악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엘시디 시장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32, 40, 46인치 진영과 엘지필립스엘시디의 37, 42, 47인치의 양대 진영으로 나뉘어져 있다.

삼성과 엘지의 표준화 경쟁은 새해 벽두부터 달아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탕정 엘시디 7-2라인에서 예정보다 넉달 앞당겨 40, 46인치 양산을 시작했다. 엘지필립스엘시디도 같은날 파주 7세대 라인에서 처음으로 42인치 제품을 생산하며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엘지의 7세대 양산 시점도 애초 예상보다 2~3개월 앞선 것이다.

두 회사가 앞다투어 40인치 이상 대형 엘시디를 쏟아내는 것은 1차적으로 시장의 수요 때문이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토리노 겨울올림픽과 독일월드컵 등 굵직한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릴 예정이어서 대형 엘시디 텔레비전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계 시장에서의 주력 제품도 30인치대에서 40인치대로 빠르게 옮겨가는 추세다. 삼성전자 쪽은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40인치대 판매량이 30인치대를 앞질렀다”고 말했다. 각국 엘시디 업체의 대량양산 체제 구축과 가격인하 추세도 엘시디 텔레비전의 대형화 바람을 거들고 있다. 현재 엘지필립스엘시디의 주력 제품은 37인치이지만, 파주 7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42인치와 47인치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있고, 삼성전자도 주력이던 32인치에서 40인치와 46인치로 말을 갈아 타고 있는 단계다.

현재 삼성과 엘지 진영으로 양분된 대형 엘시디 시장은 텔레비전 세트 업체들의 선호에 의해 한 쪽으로 쏠리게 될 경우 서로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로서는 엘시디 텔레비전이 40인치든 42인치든 큰 차이를 느끼지는 않으나, 설비투자를 위해 생산라인당 수조원을 쏟아부은 제조업체로서는 표준경쟁에서 밀리게 될 경우 전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

캐스팅보트는 대만업체들이 쥘 가능성이 높다. 세계 3위 엘시디 업체인 대만의 에이유오(AUO)는 지난해 엘지필립스엘시디 주도의 7세대 유리기판과 같은 규격을 기준으로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크로스라이선스(특허공유) 계약을 맺는 등 양쪽을 모두 저울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엘시디 시장의 막판 승자는 시장 수요에 부응하는 물량을 적기에 쏟아낼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췄는지와 가격 경쟁력 등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시장에서는 엘지가 주력인 37인치를 앞세워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올해는 7세대 양산 시점이 9개월 앞선 삼성이 40인치대에서 약간 유리한 국면을 맞고 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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