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내수 개선 흐름이 계속되고 수출·생산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을 펴내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장마 등에 따른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 관련 지표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수출·생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경제 상황을 지난달보다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모든 산업활동 지표가 증가했고 수출도 7월 들어 감소폭이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6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4.2%, 소매판매(소비)는 2.4% 증가했다.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 줄었지만 6월(-10.9%)보다 감소폭은 완화됐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84.2로, 여전히 기준선인 100보다 크게 밑돌았지만, 전월보다 2.4포인트 올랐다. 기업심리지수인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전월보다 6포인트 오는 57이었다. 또 기재부가 집계한 7월 주요 소매판매 실적을 보면, 국내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3월과 4월에는 연속해서 줄어든 반면, 5월(5.3%) 이후에는 6월(9.3%)과 7월까지 석 달째 증가한 것이다. 온라인 매출액도 22.2% 늘었다. 반면 할인점 매출액(-6.2%)과 백화점 매출액(-2.9%)은 감소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1.7% 늘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폭 축소로 6월(44.9%)보다는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김영훈 과장은 “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폭이 줄긴 했지만 5∼7월이 3∼4월보다 확실히 좋아진 상황이고 이런 추세를 이어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추세는 현재까지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영훈 과장은 “폭우와 장마가 길어지면서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을 조금 높인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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