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의 국내 판매량이 지난달 들어 감소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현대·기아 ·한국지엠(GM)·쌍용·르노삼성자동차가 발표한 판매 실적을 보면, 이들 업체의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줄어든 57만3279대였다. 이 중 국내 판매량은 11만1847대로 지난해에 견줘 5.6%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 국산차 판매량이 감소 추세를 보인 것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지난 7월부터 축소되면서 시장도 위축된 모습이다.
대부분의 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두자릿수 감소폭을 보였다. 개소세 감면 한도가 없어진 만큼 소형차가 주력인 르노삼성(-21.5%)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쌍용차(-15.5%)와 기아차(-11.3%)도 내수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5만4590대를 팔면서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3.2%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그랜저와 싼타페 등이 판매를 이끌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8월부터 개소세 혜택 축소의 영향이 본격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반토막 났던 해외 판매 실적은 완만한 회복 추이를 보이고 있다. 5개사의 지난달 국외 판매량은 46만143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1.7% 줄었다. 지난 7월보다는 5.0% 증가했다. 특히 한국지엠의 수출 실적은 2만1849대로 지난해보다 20.7% 증가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 지엑스(GX)가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차 국외 판매량(17만8482대)도 3.7% 감소하는 데 그쳐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