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문을 자회사로 두는 방안을 추진한다.
16일 업계 설명을 들으면, 엘지화학은 오는 1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부문의 분할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방식은 배터리 사업을 분사한 뒤 엘지화학이 지분 100%를 가지는 물적 분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지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자회사의)상장 시기나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엘지화학의 배터리 분사의 주된 목적은 전기차 배터리 투자 자금 마련이다. 배터리 수주와 실제 공급 사이에 2∼3년의 시차가 있는 만큼,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등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엘지화학은 내부적으로 꾸준히 분사 방안을 논의해왔지만, 배터리 사업이 올해 초까지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시기를 미뤄왔다. 지난 2분기에 처음으로 자동차전지사업부가 흑자를 내면서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성장 속도가 최근 더욱 빨라진 만큼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해서도 분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할로 배터리 사업에 대한 독자적 평가가 가능해지면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 엘지화학은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현대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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