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휴일인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단했던 8개 분야 소비할인쿠폰 배포를 재개한다. 앞서 정부는 8월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각종 소비쿠폰을 발행하는 내수 진작 정책을 마련했다가, 8월 중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중단한 바 있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는 22일부터 공연·영화·체육 분야 할인쿠폰 배포 사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국민들이 이것이 (방역상) 정부의 어떤 메시지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결코 방역을 소홀히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2단계를 유지한 두달 동안 중소자영업자들이 특히 많이 어려워져 다시 생활과 방역 두가지 균형을 잡아야 하고, 국민들도 조금은 정신적인 휴식을 취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은 온라인으로 예매하면 최대 3천원(1인당 5장 한도)을 할인해준다. 미술 전시는 온라인 예매(1인 4장 한도)와 현장구매(월 1인 6장 한도) 모두 1천~3천원 할인받을 수 있다. 공연도 같은 날부터 온라인 예매처 8곳(네이버엔예약·멜론티켓·옥션티켓·인터파크·예스24티켓·티켓링크·하나티켓·에스케이플래닛)에서 예매하면 1인당 8천원이 할인된다. 할인받은 티켓은 24일부터 사용할 수 있고 1인당 구매 한도는 4장이다. 영화는 오는 28일부터 각 영화관 온라인 예매처를 통해 구매하면 1인당 6천원씩 할인된다. 1인 2장까지 예매 가능하며 30일부터 사용할 수 있다. 체육 분야는 카드사별 당첨자가 11월2~30일 사이에 8만원 이상 사용하면 3만원을 환급해준다.
정부는 할인권이 적용되는 시설 사업자에게 인원 제한, 마스크 착용, 방역소독 등 핵심 방역수칙 준수 의무를 부과하고, 소비자에게도 방역수칙 준수에 동의하는 경우에만 할인권을 발급하기로 했다. 다만 중대본은 “방역에 위험이 있는 숙박·여행·외식 등 3개 분야는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으며, 향후 감염 확산 상황을 고려해 재개 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 발표 당시 총 1684억원을 투입해 전 국민의 3분의 1 수준인 1618명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소비쿠폰을 발행하기로 했다. 숙박(100만명), 관광(15만명), 공연·영화(183만명), 전시(350만명), 체육(40만명), 농수산물(600만명), 외식(330만명) 등 8개 분야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가능한 농수산물 할인쿠폰만 제공해왔다.
이경미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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