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제조업 국내 공급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다만, 감소폭은 전분기에 비해 줄어 코로나19의 영향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였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2.7(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0.3% 감소했다. 올 들어 1분기엔 2.3% 증가했지만, 2분기에는 -4.5%로 2018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3분기에도 여전히 마이너스지만 감소폭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주요국 경제활동도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지표는 국내에 공급된 국산·수입 제조업 제품의 공급금액을 합산해 내수 상황을 살펴본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내수시장이 커진 것으로 보면 된다.
국내 공급 지수를 국산·수입으로 나눠보면 국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고, 수입은 1.8% 늘었다. 국산은 2분기 -5.7%에서 감소폭이 축소됐고, 수입은 2분기 1.2% 감소했다가 3분기 증가세로 돌아섰다.
재별로는 최종재가 2.6%, 자본재는 5.0% 증가했다. 최종재 가운데 소비자들이 쓰는 자동차, 화장품 등을 의미하는 소비재는 1.2% 늘었다. 운송장비, 산업용 기계 등을 의미하는 자본재는 5.0% 증가해 2분기 11.4%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반면 철판, 화학약품 등 제조업 생산의 재료로 쓰이는 중간재는 비해 2.2% 감소했다. 중간재 가운데 나프타, 백라이트유니트, 제트유 등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로 국내외 이동이 줄어들어 유류 소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석유정제가 전년 동기 대비 10.8%가 감소했다. 이는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자동차와 건설업 부진으로 1차 금속도 8.6% 감소했고, 금속 가공 역시 6.4%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 제조 장비 등 기계 장비(10.9%)는 증가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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