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11월 최근경제동향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수출·소비 등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한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1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수출 회복흐름이 이어지고 제조업·소비·투자 등이 개선됐으나, 서비스업·고용지표의 회복세가 제약돼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서 공개한 10월 민간소비 속보치를 보면, 지난달 카드 국내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했다. 9월 증가폭(6.4%)보다는 다소 둔화했다. 온라인 매출액은 26.6% 늘어, 9월 증가폭(27.5%)보다 약간 낮아졌다. 백화점 매출액은 9월 -4.1%에서 10월 2.4%로 증가 전환했고, 할인점 매출액도 2.8% 늘어 9월 증가폭(2.1%)보다 다소 커졌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0.4% 줄어 9월 증가폭(19.3%)에 비해 비교적 크게 줄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도 97.8% 줄었다.
생산지표 역시 9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2.3% 늘었다. 10월 수출은 1년 전보다 3.6% 줄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5.6% 늘었고 11월 1~10일 수출도 전년 대비 20.1%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인다.
하지만 10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2만1천명 줄어 9월 감소 폭(39만2천명)보다 커졌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개선되는 생산·소비·수출지표와 부진한 고용지표의 괴리에 대해 “고용지표는 대표적인 경기후행지수라 반드시 같이 간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100명을 넘고, 세계 확산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긍정적인 지표 흐름과 위험 요인이 같이 있다”면서 “정부는 방역 대응에 만전을 기하면서 내수 활성화 등 정책 대응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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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소비·투자’ 동반 상승…불확실성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