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이 장기화하면서 3분기 전국 서비스업 생산이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감소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올 3분기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줄었다. 2분기 3.4%가 감소한 것에 비하면 감소폭은 줄었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별로는 서울(2.2%)을 빼고는 인천(-11.6%), 제주(-8.7%), 강원(-5.6%), 부산(-3.9%) 등 모두 마이너스였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16.1%)를 비롯해 숙박·음식(-15.6%), 예술·스포츠·여가(-34.0%) 등에서 큰 피해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울은 금융·보험과 부동산 비중이 크지만, 다른 지역은 운수·창고, 도소매, 숙박 등 비중이 켜 코로나19 영향이 바로 나타난 탓”이라고 설명했다.
광공업생산은 전년 같은 분기보다 0.9% 늘면서 2분기 -5.1%에서 반등했다. 광주(11.9%), 경기(10.2%), 인천(5.6%)은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에서 생산이 늘어난 반면 서울(-14.5%), 대구(-10.4%), 경남(-6.6%)은 의복, 금속가공, 기타운송장비의 생산이 줄어 2분기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석유제품, 일반기계류, 경유 등의 수출이 부진하면서 3.3% 줄었다. 승용차와 선박, 석유제품 수출이 부진하면서 부산(-19.0%), 경남(-18.7%), 울산(-16.9%)에서 크게 줄었다. 세 지역 모두 2분기(부산 -31.0%, 경남 -26.4%, 울산 -39.7%)보다 감소폭은 줄었지만, 두 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집적회로 반도체·부품, 승용차, 의약품 등의 수출이 활기를 띠면서 대전(46.8%), 광주(20.3%), 충북(13.0%)은 증가했다.
그나마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2분기(1.9%)에 이어 3분기에도 1.8%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무점포 소매(29.1%)와 승용차·연료(8.2%), 대형마트(2.2%) 등에서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승용차·연료소매점, 슈퍼·잡화·편의점 등의 판매가 늘어 전남(3.4%), 충남(1.7%), 경남(1.3%)에서 소비가 늘었다. 반면 제주(-30.4%), 인천(-9.4%), 서울(-7.8%)은 면세점, 전문소매점 등에서 판매가 줄어 소비가 감소했다.
3분기 전국 고용률은 60.4%로, 전국 시도 17곳 가운데 12곳에서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3분기 대비 -1.1%포인트가 하락했다. 강원(-2.7%포인트), 경기(-2.0%포인트), 부산(-1.4%포인트), 울산(-1.2%포인트) 등에서 낮아진 반면 전북(1.1%포인트), 세종(1.0%포인트), 전남(0.6%포인트) 등 3개 시도에서만 올랐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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