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명동의 한 가게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오는 24일 0시부터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인한 고용 충격이 여성 일자리에 집중되면서, 올해 기혼여성 가운데 비취업 상태인 여성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경력단절여성 현황’을 보면, 지난 4월 기준 15~54살 기혼여성은 857만8천명으로 지난해(884만4천명)보다 26만6천명(3%) 줄었다. 기혼여성 가운데 조사 당시 일을 하지 않는 상태인 비취업 여성은 342만명으로, 지난해(336만6천명)보다 5만4천명(1.6%) 늘었다.
기혼여성 가운데 비취업 여성의 비중은 39.9%로, 지난해(38.1%)보다 1.8%포인트 늘었다. 처음 통계를 작성한 2014년은 비취업 여성 비중이 40.7%였고 이후 여성의 일자리 참여가 늘면서 이 비중은 지난해 38.1%까지 꾸준히 줄었지만, 올해 다시 늘어난 것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 충격으로 전체 일자리 감소가 컸던 가운데 기혼여성도 일자리를 잃고 실업 상태나 비경제활동인구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기혼여성 가운데 결혼·출산·육아 등 특정 사유로 일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은 150만6천명으로 지난해(169만9천명)보다 19만3천명(11.4%) 줄었다. 전체 기혼여성 가운데 경력단절여성의 비중은 17.6%로, 지난해(19.2%)보다 1.6%포인트 감소했다. 18살 미만 자녀를 둔 기혼여성 가운데 경력단절 비중은 25.8%로, 지난해(27.9%)보다 2.1%포인트 줄었다. 저출생 영향에다 정부의 일·가정 양립 정책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력단절 사유는 육아가 42.5%로 가장 많았고, 결혼 27.5%, 임신·출산 21.3%, 가족돌봄 4.6%, 자녀교육 4.1%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경력단절 현황을 보면 30대가 46.1%(69만5천명)로 가장 많고, 40대 38.5%(58만명), 50대 8.9(13만4천명), 15~29살 6.4%(9만7천명) 순이다.
경력단절 여성 가운데 구직단념자는 1만2천명으로, 지난해보다 2천명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취업 의사가 있지만 원하는 일자리가 없는 경우 등 노동시장 상황으로 최근 한달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을 뜻한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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