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자본감시센터 ‘씨티워치’ 개시
투기자본감시센터는 23일 서울 중구 다동 한국씨티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씨티그룹 감시(씨티워치)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정종남 기획국장은 “투기자본감시센터에 국내 씨티그룹 계열사를 감시하는 독립적인 부서를 만들 계획”이라며, “씨티은행은 한국에서 은행을 인수해 직접 경영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선보인 금융기법은 탈법으로 점철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씨티그룹은 미국의 시민단체들로부터 ‘최악의 금융기관’으로 선정된 적이 있는 데다, 각국 금융감독기관으로부터 현행법 위반으로 제재를 받는 등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며 감시운동을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는 씨티그룹만을 감시하는 ‘씨티워치’라는 시민단체가 활동 중이며, 감시센터는 오는 2월 미국을 방문해 이들과 연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미은행 노조 외에도 씨티그룹벤처캐피털(CVC)이 소유하고 있는 위니아만도와 하이닉스매그너칩 노조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시티벤처캐피털이 노조 결성을 이유로 하이닉스매그너칩 비정규직 노동자 전원을 해고하고, 기존 위니아만도 노조와 체결되어있던 단체협약을 위반하는 등 매각차익 극대화를 위해 노동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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