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인 75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라면은 사상 처음으로 6억달러 수출을 올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 농식품 연간 수출액이 전년보다 7.7% 늘어난 75억7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돼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품목별로는 신선농산물이 14억3천만달러, 가공식품은 61억4천만달러 어치를 수출한 것으로 타나났다.
가공식품은 라면과 쌀 가공식품 등 간편식품의 수출이 많아져 전년보다 8.8% 증가했다. 특히 라면은 현지 입맛에 맞는 제품 판촉·홍보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29.3%가 늘어난 6억달러 이상을 수출했다. 농식품부는 미국에서는 랍스터나 과일, 스파게티 등의 맛의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중국에서는 김치와 3배 매운맛 시리즈 등 현지에 맞는 제품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쌀 가공식품은 가공밥, 떡볶이, 죽 등 가정 간편식이 인기를 끌어 대미국 수출이 전년보다 2.7% 증가한 1억3760만달러에 달했다. 장류는 30.6% 늘어난 999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신선농산물의 경우 김치와 인삼류의 수출이 두드러졌다. 김치는 제품 현지화, 기능성 홍보 등의 영향으로 37.6% 늘어난 1억4450만달러 수출을 올렸다. 인삼류는 미국·중국·일본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 2억2980만달러였다.
권역별로는 미국은 라면, 김치, 쌀 가공식품 등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의 수출이 고르게 늘면서 12억1천만달러로 전년보다 38.0%나 증가해 중국을 제치고 2위 수출대상국으로 올라섰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인 신남방 지역은 신남방정책에 따른 한류 마케팅 등으로 라면·고추장 등 한식 요리법이 인기를 얻고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식 수요가 늘면서 9.1% 증가한 15억6천만달러로 가장 많은 수출권역이 됐다. 중국은 연초 수출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반기 온라인 유통·마케팅을 통해 인삼, 라면, 소스류 등에서 두자릿수 이상의 수출 증가를 보이며 전년보다 2.9% 증가한 11억4억달러로 집계됐다.
농식품부 박병홍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역대 최고 수출 실적과 관련해 “코로나19로 인한 유통·소비 환경 변화에 대응한 비대면·온라인 마케팅 신속 전환, 물류·검역 등 수출업체 어려움 해소, 코로나 수혜 품목의 한류 연계 마케팅 및 현지 맞춤형 상품 개발 등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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