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이 지난해 11월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사회봉사단을 창단한 뒤 가수 강원래(맨아래 오른쪽)씨 등과 함께 걷기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 제공
주요기업 올해 사회공헌 프로그램 살펴보니
일요일인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 둔치. 꼬리에 꼬리를 문 연들이 하늘로 치솟자 에스케이텔레콤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연을 날리던 장애우 10여명이 환호성을 지른다. 에스케이텔레콤 수도권마케팅본부 봉사팀은 매달 셋째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서울 강서구청 뒷편에 있는 장애인복지시설 ‘교남 소망의 집’을 찾는다. 이날은 장애우들과 모처럼 야외로 나들이를 나왔다. 봉사팀을 이끌고 있는 박정렬 차장은 “2년 동안 형제처럼 지내다보니 정이 흠뻑 들었다”고 말했다.
‘고통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함께 할수록 커진다.’ 기업들이 펼치고 있는 자원봉사와 사회공헌 활동은 우리 사회를 상생의 공동체로 일구는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 올해 주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계획을 보면, 자원봉사를 일상에 더 깊이 뿌리내리면서 사회적 일자리 창출과 글로벌 활동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 빈곤층 어린이·노숙인 돕기
SK 글로벌 공헌 활동 체계화
KT ‘IT 공부방’ 지원 확대
포스코 장애인 일자리 만들기 앞장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은 국내 기업 가운데 규모 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 삼성은 31개 계열사에 모두 2700여 봉사팀이 활동하고 있다. 참여 인원은 전체 직원의 80%인 12만명을 넘는다. 황정은 삼성사회봉사단 부장은 “올해는 빈곤층 어린이교육, 노숙인 및 알코올 중독자 재활 등에 좀 더 힘을 쏟을 계획”이 말했다. 엘지그룹은 ‘참여형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도 높게 펼칠 참이다. 엘지전자의 경우 청소년과 여성층을 대상으로 ‘테마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자동차 회사란 점을 감안해 교통안전 문화와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 환경 등 3개 분야에 힘쓰기로 했다.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 스쿨존 지키기 캠페인을 확대하고, 복지차와 전동 휠체어 보급을 더 늘리기로 했다. 에스케이그룹은 해외 쪽으로도 눈을 돌릴 계획이다. 김도영 사회공헌팀장은 “수해나 지진 등 피해 지역에 대한 단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좀더 체계적으로 글로벌 공헌 활동을 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 전기설비나 수리, 목욕봉사 등을 펼치는 ‘노력봉사’를 활동의 원칙으로 정했다. 단일 회사로는 최대인 270개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기요금 청구서의 미아찾기 캠페인을 통해 100명에 이르는 미아를 찾아주는 성과를 거뒀다. 자매마을 230곳과의 결연 등 지역에 공을 들여온 포스코는 올해는 빈부격차와 같은 양극화 문제를 푸는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포스코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한 가지 방안으로 구상하고 있다. 손기진 포스코 사회봉사팀장은 “종업원의 30% 이상을 장애인으로 채용하는 업체는 제품 값이 비싸더라도 납품을 받아주는 방식으로 장애인들의 일자리 만들기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공사 창립 30돌을 기념해 ‘신사회공헌 선언’을 한 토지공사는 생태환경 보전, 교육문화 발전, 소외계층 지원 등 3개 분야별 프로그램을 조직적으로 벌여 나갈 계획이다. 케이티는 미래 정보통신 사회를 이끌 주역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이티(IT) 공부방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매일유업은 장학 사업과 사회복지 시설 및 영세민 지원을 꾸준히 펼치기로 했다. ‘급여 1% 나눔 운동’을 벌여온 효성은 문화재 청소, 농촌일손 돕기 등의 활동에 힘을 쏟기로 했고, 태평양은 전국의 여성, 아동복지 및 장애인 및 노인시설에 기초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나눠줄 예정이다. 씨제이는 전국 빈곤층 공부방을 대상으로 한 사내 기부사이트 ‘도너스 캠프’를 일반에 공개해 사회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꾀하고 있다. 곽대석 사회공헌팀장은 “교육이 빈곤의 악순환을 끊는 방안의 하나란 점을 고려해 기업 울타리를 한번 넘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유네스코가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수원 화성 행궁을 보전하기 위해 지난해 5월 화성지킴이로 나선 삼성전자의 허영호 수원지원센터장(맨오른쪽) 등 직원들이 청소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국전력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 전기설비나 수리, 목욕봉사 등을 펼치는 ‘노력봉사’를 활동의 원칙으로 정했다. 단일 회사로는 최대인 270개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기요금 청구서의 미아찾기 캠페인을 통해 100명에 이르는 미아를 찾아주는 성과를 거뒀다. 자매마을 230곳과의 결연 등 지역에 공을 들여온 포스코는 올해는 빈부격차와 같은 양극화 문제를 푸는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포스코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한 가지 방안으로 구상하고 있다. 손기진 포스코 사회봉사팀장은 “종업원의 30% 이상을 장애인으로 채용하는 업체는 제품 값이 비싸더라도 납품을 받아주는 방식으로 장애인들의 일자리 만들기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공사 창립 30돌을 기념해 ‘신사회공헌 선언’을 한 토지공사는 생태환경 보전, 교육문화 발전, 소외계층 지원 등 3개 분야별 프로그램을 조직적으로 벌여 나갈 계획이다. 케이티는 미래 정보통신 사회를 이끌 주역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이티(IT) 공부방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매일유업은 장학 사업과 사회복지 시설 및 영세민 지원을 꾸준히 펼치기로 했다. ‘급여 1% 나눔 운동’을 벌여온 효성은 문화재 청소, 농촌일손 돕기 등의 활동에 힘을 쏟기로 했고, 태평양은 전국의 여성, 아동복지 및 장애인 및 노인시설에 기초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나눠줄 예정이다. 씨제이는 전국 빈곤층 공부방을 대상으로 한 사내 기부사이트 ‘도너스 캠프’를 일반에 공개해 사회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꾀하고 있다. 곽대석 사회공헌팀장은 “교육이 빈곤의 악순환을 끊는 방안의 하나란 점을 고려해 기업 울타리를 한번 넘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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