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국·국내 시설 확충
흑자행진 업고 도약 날갯짓
흑자행진 업고 도약 날갯짓
부활의 날개를 편 하이닉스반도체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빠져나온 하이닉스는 반도체 경기 호전과 실적 향상에 힘입어 시설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실지 회복에 나서고 있다.
하이닉스는 올해 미국·중국 등 국내외 생산시설에 3조6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2004년의 2조2천억원에 견주면 무려 60% 이상 투자를 늘리는 셈이다. 하이닉스는 경영난으로 2001~2003년 시설투자를 거의 하지 못했으며, 2004년 1조8천억원을 투자했다. 하이닉스쪽은 “점증하는 낸드플래시 수요와 안정적인 디램 경기를 고려할 때 올해가 반도체 장비 투자의 적기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투자는 주로 200~300㎜ 웨이퍼를 만드는 반도체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데 쓰여질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현재 건설 중인 중국 장쑤성 우시공장에 1조3천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미국 오리건주 유진공장과 국내의 이천 및 청주 공장에 모두 2조3천억원을 투자한다. 현재 하이닉스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디램시장에서 점유율 40%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는 선두업체로서의 지위를 지키면서 현지생산을 늘려 통상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의 공격적인 투자는 탄탄해진 기술 경쟁력과 매출 신장세, 흑자 기조 등이 뒷받침됐다. 하이닉스의 최근 실적을 보면 지난 4분기에 매출 1조7648억원, 영업이익 5222억원, 순이익 7644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에 비해 매출 10%, 영업이익 5%, 순이익 44% 증가한 수치다. 하이닉스는 특히 디램과 낸드플래시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면서 원가를 절감한 것을 바탕으로 지난 4분기 영업이익률을 업계 최고 수준인 30%로 끌어올렸다. 2003년 3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하이닉스의 앞길을 밝게 하고 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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