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불확실에도 5.2% 늘어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는 국내 기업 12곳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련 예산을 지속적으로 늘려 그 규모가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주요 기업들은 연초부터 원-달러 환율 하락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경영 여건이 불확실한데도 사회 이바지 활동은 크게 확대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겨레>가 25일 삼성·에스케이·포스코·엘지·현대기아차·케이티·지에스칼텍스·교보생명·이랜드·유한킴벌리·씨제이·한화 등 사회 이바지 규모가 큰 열두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덟 곳이 올해 사회공헌 예산을 지난해보다 늘릴 계획이고, 네 곳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사회공헌 예산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없었다. 열두 그룹의 올해 전체 예산은 9500억원선으로, 지난해 지출액 8921억원보다 5.2%가 많다. 이런 증가율은 지난해의 4.5%보다 높은 것이다.
사회공헌 예산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으로, 4992억원을 책정했다.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어 국내 처음으로 ‘사회공헌 지출 5천억원 시대’를 열 수도 있다. 그 다음으로는 에스케이(1100억원), 엘지와 포스코(각각 800억원 안팎), 현대차그룹(400억원) 등의 차례다. 엘지는 사회공헌 예산 증가율이 12.7%로 가장 높았다.
기업들은 사회공헌 예산 확대를 통해 회사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해 임직원 자원 봉사활동 강화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업들은 최근 양극화와 청년실업 등에 대해 기업이 일정한 책임을 맡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 아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주요 목표로 삼아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예산을 늘려가는 추세다.
곽정수 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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