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배터리를 회수하는 용기를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형태와 상관없이 운반할 수 있는 ‘플랫폼 용기’ 특허를 취득했다고 3일 밝혔다.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는 성능이 초기의 70% 이하로 떨어져 기존의 용도로는 쓰기 힘든 배터리를 가리킨다. 이를 회수해 다른 목적으로 재사용하거나 여기서 추출한 원료를 재활용할 수 있다.
이번에 특허를 취득한 용기는 레일의 길이를 조절해 용기 자체의 크기를 바꿀 수 있는 구조다. 각각 다른 형태로 된 여러 차종의 배터리를 같은 용기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특허 받은 용기를 이용하면 여러 단으로 적재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그룹의 주력 신사업 분야에서 영토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향후 친환경차나 모빌리티와 관련된 그룹의 물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용기를 활용해 현대자동차·기아의 전기차 배터리 회수 물류도 노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자동차산업의 경우 조달·생산·판매 과정의 물류 수요가 대부분이었다면 앞으로는 회수 과정의 물류도 작지 않은 비중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