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 기업 올해 73조 투자계획…17.2% ↑
5대 그룹-중위권 격차 줄고 서비스업 약진
5대 그룹-중위권 격차 줄고 서비스업 약진
올해 경기회복과 더불어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5대그룹과 나머지 하위 그룹 간 투자 양극화 현상이 많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003년 이후 국내기업들의 전반적인 투자부진 속에서도 대기업들은 해마다 두자릿수의 투자 증가율을 이어가고, 특히 전체 투자에서 5대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우리경제의 미래 성장잠재력을 좌우하는 투자에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상위 600대 기업(금융업 제외)이 올해 계획하고 있는 투자규모는 모두 73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투자실적보다 17.2%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투자액은 62조9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투자증가율은 지난해 16.6%에서 올해 13.8%로 다소 낮아지지만, 비제조업은 12.8%에서 17.2%로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내수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전기·가스·수도(37.9%), 도소매·숙박·음식(28.0%), 기타 서비스(73.5%) 등 서비스업 전체 투자가 2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매출액 1조원 이상 대기업의 투자는 15.1% 늘어나는 반면, 그 미만 중견기업들은 23.5%나 투자를 늘릴 계획이어서 지난해와는 반대 양상을 보였다. 또 5대그룹의 투자 증가율은 600대 기업의 평균과 비슷한 17.2%에 머무는 반면에 6~30위 그룹의 투자는 18.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 5대그룹의 투자액은 36조3천억원으로, 나머지 그룹의 20조3천억원을 훨씬 앞서, 절대액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경련은 “3분의 2 이상의 기업이 올해 안에 투자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하는 등 기업의 투자심리는 크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내수경기 관련 업종의 투자 증가폭이 특히 큰 점과 중견기업의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진단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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