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돌잔치 전문점 엘리시안 파티에서 관계자들이 영업 재개를 위해 홀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젊은층 인구감소와 경제적 부담,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결혼이 급감해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통계’를 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1만4천건으로 전년 대비 10.7%(2만6천건) 감소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2년 이후 9년째 감소 중이며, 감소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건 1997년(10.6%) 이후 처음이다.
인구감소, 가치관 변화, 경제적 어려움 같은 사회적 환경에다 지난해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더해지면서 감소 속도가 더 빨라졌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 주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주거비나 고용 등 결혼 관련 경제적 여건이 변하고 있어 결혼을 미루거나 안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지난해 코로나19로 결혼이 연기·취소되는 경우가 많았고 외국인 입국이 급감하면서 국제결혼도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는 33.2살로 전년 대비 0.1살 하락했고, 여자는 30.8살로 전년 대비 0.2살 상승했다. 남녀 연령 차이는 0.3살 하락한 2.5살이다. 남녀 초혼연령은 고령화 영향으로 꾸준히 올라가는 추세였지만 지난해는 국제결혼 감소로 나이가 많은 남성의 결혼이 크게 줄어 남자 초혼연령이 낮아졌다.
초혼 부부 가운데 남자 연상 부부 비중은 전년보다 1.5%포인트 감소한 65.3%였고, 여자 연상 부부는 0.9%포인트 증가한 18.5%였다. 부부 연령 차이 분포는 남자 3~5살 연상이 25.7%로 가장 많고, 남자 1~2살 연상(25.6%), 동갑(16.2%), 여자 1~2살 연상(12.5%) 차례다.
전체 혼인 가운데 외국인과의 결혼 비중은 7.2%로 전년보다 2.7%포인트 줄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입국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28.3%), 중국(22.7%), 타이(15.6%) 차례로 많았고,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26%), 중국(22.2%), 베트남(11.8%) 차례로 많았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7천건으로 전년보다 3.9%(4천건) 줄었다. 결혼 감소 추세에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법원 휴정 기간이 늘면서 이혼 절차가 길어진 영향도 있었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지속기간은 16.7년으로, 전년 대비 0.7년 늘었다. 전체 이혼 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20년 이상 함께 산 부부의 이혼 건수(3만9700건)는 전년 대비 3.2% 늘었다. 특히 30년 이상 결혼생활을 지속한 부부의 이혼(1만6600건)은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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