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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코로나 이전’ 넘어선 한국 경제…대면 소비는 남았다

등록 2021-04-27 15:56수정 2021-04-28 02:41

[코로나 1년, 경기진단]
1분기 성장률 1.6%…수출·설비투자 2019년 말 수준 회복
대면 서비스 중심의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는 아직 미미
서울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 1.6% 성장했다. 예상치를 웃돌아 연간 3% 중반 성장의 가능성이 커졌다. 주요 지표들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가운데 대면 서비스 소비가 마지막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7일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1.6%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1%)와 4분기(1.2%)에 반등한 바 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 성장했는데, 이는 지난 2019년 4분기(2.3%) 이후 최고치다.

1분기 예상을 뛰어넘은 회복세 덕에 올해 연간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앞서 이주열 총재가 3% 중반 성장을 이야기했는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향후 2~4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이 0.5%씩만 나와도 연간 3.6%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 만약 올해 남은 분기 성장률이 0.7~0.8%씩 나와주면 연 4%대 성장도 예상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의미있는 것은 우리 경제의 취약 지점이었던 내수가 성장률을 끌어 올렸다는 점이다. 지난해 4분기 뒷걸음질쳤던 민간소비·설비투자가 증가세로 전환했다. 민간소비는 2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소비 심리 개선으로 내구재(승용차, 가전제품 등)와 비내구재(음식료품 등) 등이 함께 늘면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1.5%)와 비교하면 급반등했다. 설비투자도 6.6% 증가했는데, 지난해 4분기는 -2.0%였다.

경제 회복세를 견인하던 수출은 자동차, 이동전화기 등을 중심으로 1.9% 늘었지만, 지난해 4분기(5.4%)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둔화했다. 박 국장은 “수출이 지난해 4분기에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다”며 “미국의 경기부양책과 세계 경제성장률이 상향되는 등 경기 회복이 빠른 상황이어서 수출 증가세는 유지되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1분기 선전으로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0%를 기록한 탓에 2019년 4분기 468조8143억원이었던 실질 지디피는 지난해 4분기 463조3950억원까지 줄었다. 이에 한은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이 1.3% 이상이면 지디피 총액이 2019년 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날 1분기 성장률이 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실질 지디피 총액은 470조8467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 경제 규모를 넘어섰다.

회복 수준을 쪼개 보면 전체 실질 지디피, 수출, 설비투자 부문이 2019년 말 수준을 넘었다. 한은의 분석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경제 수준을 ‘1’로 보면 올해 1분기 실질 지디피 수준은 1.004, 설비투자 수준은 1.126, 수출 수준은 1.031 등이다. 반면 민간소비(0.945), 건설투자(0.980) 등은 여전히 2019년 4분기(1) 수준에 못 미친다.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두 가지 숙제가 남아 있는 셈이다. 특히 민간소비는 감염 우려로 대면 서비스 소비가 여전히 부진하다. 코로나19의 확산세, 보복 소비의 지속 여부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면 소비는 올해 4% 성장 달성 여부의 변수로도 작용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이 1.6%를 기록한 것은 그동안 부진했던 민간소비,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라며 “대면 서비스 소비도 회복하면 연간 4% 성장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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