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서비스업 생산 3년새 최고치
도·소매업 10달째 오르막…음식점도 활기
도·소매업 10달째 오르막…음식점도 활기
2003년 이후 장기 침체를 보였던 밑바닥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05년 12월 및 4분기 서비스업 활동동향’ 자료를 보면, 12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같은 달보다 6.5% 늘어 200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같은 분기보다 5.7% 늘어 1분기(0.7%), 2분기(2.4%), 3분기(5.3%)에 비해 증가폭이 커졌다. 지난해 연간 서비스업 생산도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12월 서비스업 생산 증가는 금융·보험업이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16.5%나 급증한데다 부동산·임대업(10.2%), 의료업(6.2%) 등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도·소매업도 12월에 자동차판매(29.5%) 호조에 힘입어 3.8% 증가해 10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민들의 체감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지표들이 호전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업소가 60만개에 이르러 대표적인 체감경기 지표로 꼽히는 음식점업은 12월에 4.6% 증가해 2003년 2월(6.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증가폭도 지난해 9월(0.2%) 증가세로 반전된 이래 10월(3.1%), 11월(0.6%)보다 높으며, 4분기 기준으로도 2.8% 증가했다. 소상공인이 많이 종사하는 소매업의 증가폭이 11월 2.7%에서 12월 4.4%로 커진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업소 수가 17만개인 기타 서비스업(이·미용, 욕탕, 예식장 등) 증가율도 12월 0.9%, 4분기 3.5%를 나타냈다. 여관업(2%)과 세탁업(1.1%), 제과점업(0.1%)도 소폭이나마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소매업 중에서도 백화점·대형할인점 등 대형종합소매는 15.0% 늘었으나 매장면적 50평 미만의 기타종합소매는 3.9% 줄었다. 또 음식료품 소매업도 2.5% 감소했다. 소규모 슈퍼마켓이나 재래시장 등은 여전히 어려운 상태라는 뜻이다. 이는 유통시장의 구조적인 양극화 현상을 반영하는 만큼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권순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음식점업과 소매업의 증가폭이 커지고 있어 체감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1월에는 자동차판매 부진과 설 연휴가 겹쳐 도매업과 음식점업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반적인 내수소비 흐름을 꺾을 만한 요인이 아직 없기 때문에 상승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민영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서비스업 생산 증가세의 확대는 최근의 내수 회복세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다만 아쉬운 점은 주도하는 분야가 고용창출 효과가 작은 금융·보험업 중심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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