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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들썩이는 미국 부동산, 커지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록 2021-05-20 04:59수정 2021-05-20 08:28

저금리, 수요 증가에 집값 오르고 있어
주거비 오르면 물가 상승 압력도 커져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저금리와 수요·공급 불균형으로 치솟은 집값이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 17일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에서 “시장에서는 미국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 요소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심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주택 가격은 올해 1분기 거의 모든 곳에서 상승했다”며 “전미 부동산업자 협회가 추적한 183개 대도시 지역 중 182개 지역에서 기존 단독 주택의 중간 판매 가격이 1년 전보다 높았다”고 전했다.

미국의 주택도 낮은 대출 이자 속에서 구매 심리가 강해져 가격이 오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로 볼 수 있는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지난달 기준 2.98%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재택근무 및 재택수업으로 쾌적한 환경에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낮은 금리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집을 사려고 나서고 있다. 반면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됐던 부동산 공급은 폭발하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다만 불씨는 아직 임대료 시장까지 옮겨붙지 않았다. 지난달 미국의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4.2% 큰 폭 올랐지만, 주거서비스 비용 상승률은 2.1%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보면 세입자 임대료는 1.8%, 주택 소유자가가 임대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인 자가주거비용은 2.0% 각각 올랐다. 코로나19 이후 감염 우려, 실직자 급증 등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대도시를 떠나면서 주요 지역 임대료는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곧 임대료도 오를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집값이 비싸지면 임대로 눈을 돌려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경기 회복 흐름까지 겹치면 대도시로 복귀하려는 움직임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주거비는 33%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주거비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물가 상승을 더 부추겨 인플레이션 우려가 훨씬 커질 수 있다. 한은은 지난 12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 자료에서 “일부에서는 임대료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중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2%를 상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변수는 외곽 지역 집값 상승이다. 코로나19는 보건 위기인 탓에 미국의 주택 수요는 주로 휴양지 및 교외 지역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도시 중심지의 임대료 상승률은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또 한은은 보고서에서 “하방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미국 주택 가격 하락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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