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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원자재 값 걱정’이 드리운 그림자…작은 기업 더 힘들다는데

등록 2021-05-26 16:44수정 2021-05-27 02:48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우리나라 물가, 교역, 생산 지표에도 영향
향후 가격 변동 불확실성 속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타격 더 클 듯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경기 회복 흐름에 원자재 가격 상승이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에너지·금속·농산물 등 제품 재료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생산, 교역 지표가 줄줄이 영향을 받고 있다. 시장에선 10년 만에 원자재 ‘수퍼 사이클’(장기적 가격 상승)이 온다는 의견과 조만간 조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나라는 작은 기업일수록 어려움이 더 클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할 전망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기업들의 체감 경기로 볼 수 있는 전산업 업황지수는 이달 88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음 달 제조업 업황전망지수는 97로 전월보다 1포인트 내려갔다. 원자재 수급과 자동차 부품 확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걱정이 컸다. 업황전망지수가 대기업은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라갔으나 중소기업은 6포인트 하락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리서치센터, 블룸버그 제공
이베스트투자증권리서치센터, 블룸버그 제공

원자재는 제품을 만들 때 필요한 재료다. 최근 들어 국제적으로 나무, 구리, 철강, 대두 등 안 오른 원자재가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가격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원자재지수(S&P GSCI)는 지난 9일 526.28을 기록하면서 2014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원자재는 주요 소비국인 미국, 중국 등이 빠른 경기 회복세와 친환경 정책으로 강한 수요를 보이고 있는 반면 생산국들의 공급은 이를 따라잡지 못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 달러화 약세로 글로벌 자금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보이며 원자재로 쏠리는 것도 원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대기업보다 공급망이 탄탄하지 못한 중소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추이는 소비자물가에 2개월 선행, 상품교역량에 1개월 선행, 산업생산과는 동행하는 등 전방위로 경제 활동에 영향을 준다. 실제 이날 한은이 함께 발표한 ‘2021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수출과 수입 물량·금액지수가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음에도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 지표는 해외에 물건 한 개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외국산 물품을 몇 개나 수입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원자재 가격 등이 오르면서 수입 가격 상승률(18.7%)이 수출 가격 상승률(18.0%)을 웃돌아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 전환한 것이다. 한은이 지난 21일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도 높아진 원자재 가격 탓에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곧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그런데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제이피(JP)모건 체이스는 지난 2월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새로 시작됐다”고 진단했으나 지난 19일 블룸버그는 “지나친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공포를 불러일으키면서 수요 재개 심리에 오히려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서 국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타격이 큰데, 이들은 제품 가격을 조정하기도 쉽지 않다”며 “상승 요인이 복잡한 만큼 중소기업을 지원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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