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법인기업 매출액이 3.2% 줄었다. 2013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영업 이익으로 대출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 또한 34.5%로 역대 최대치였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를 보면, 지난해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2만5871개(조사대상)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매출 상승에도 석유정제‧코크스, 화학물질‧제품 등의 분야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비제조업도 정보통신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매출이 줄었다.
중소기업 매출은 0.8% 증가했으나 대기업 매출은 4.3% 큰 폭 감소했다. 대기업 매출 감소 폭은 2013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크다. 한은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대기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정제 등의 업종 매출이 하락했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대기업 내 비제조업도 업황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법인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5.1% 상승했다. 반도체 산업 호조 등의 영향으로 전기‧영상‧통신장비 분야의 수익이 높았고, 전기가스 업종에서도 연료비가 감소하면서 흑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 이익으로 대출 이자 비용도 감당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은 전체의 34.5%를 차지했다.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영업 적자 기업 비중은 25.2%였다. 두 수치 모두 2013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최대치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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