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 1.7% 성장했다. 제조업 수출 호조로 기존 발표보다 0.1%포인트 더 올라갔다. 올해 4%대 성장에 한층 더 다가선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9일 ‘2021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를 통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1.7%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발표된 실질 지디피 성장률 속보치는 1.6%였다.
당시 1.6% 속보치 성장률도 코로나19 이전 경제 규모를 넘어서는 ‘깜짝 성장’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잠정치가 1.7%로 높아지면서 경기 회복 기대는 더 커질 전망이다. 한은은 이미 지난달 ‘경제 전망’에서 올해 연간 실질 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4%로 1%포인트 상향 조정한 상태다.
1분기 한국 경제는 기존 발표보다 제조업과 수출이 훨씬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활동별 지디피를 보면 전분기 대비 제조업 증가율은 속보치보다 잠정치가 1.1%포인트 상향 조정된 반면 서비스업 증가율은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지출항목별 지디피에서는 기존보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0.4%포인트 하락, 재화수출 증가율은 1.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수정됐다.
한은은 이날 ‘2019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0년 국민계정(잠정)’도 발표했다. 2019년 연간 성장률은 2.0%(잠정치)에서 2.2%(확정치)로 수정됐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1.0%(속보치)에서 -0.9%(잠정치)로 바꿨다.
올해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2017년 3분기(3.5%)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전년 대비 명목 국민총소득은 4.9% 늘었다.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2.4%로 2016년 1분기(2.9%) 이후 최고치다.
한은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증가하면서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상회했다”고 말했다.
명목 지디피와 실질 지디피의 격차로, 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디피 디플레이터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높았다.
올해 1분기 총저축률은 37.4%로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최종 소비지출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총투자율은 31.0%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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