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6월 최근경제동향'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정부가 두 달 연속으로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원자재 가격의 꾸준한 상승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우려도 넉달째 언급됐다.
기획재정부는 11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투자 등이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고용은 두 달 연속으로 큰 폭 증가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에 이어 ‘내수 개선’과 ‘고용 큰 폭 증가’가 다시 한번 언급된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월 경제동향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내수 부진 완화’라는 표현을 사용한데 이어 5월부터는 내수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기 시작했다.
소비는 지난달에 이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소비 관련 속보 지표에서 소비자심리지수는 105.2로 지난달보다 3포인트 올랐다. 5월 백화점 매출액은 17.3%, 온라인 매출액은 48.4% 늘었다. 카드 승인액도 6.8% 증가해 4개월 연속 상승세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7% 하락해 3개월 내리 줄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네달째 언급됐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백신 및 정책효과 등으로 주요국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 전망이 상향되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 오르고, 배럴당 60달러 대에서 멈출 것으로 전망됐던 국제유가도 70달러 선을 돌파한 탓이다. 유가 뿐 아니라 비철금속·국제 곡물가격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인플레 압력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영훈 과장은 “어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5%가 시장에서는 굉장한 숫자로 받아들여지지만, 자세히 내막을 살펴보면 조금 다르다. 차량용 반도체 생산 차질로 수요가 중고차 시장에 몰리면서 중고차 가격이 7.4% 올랐다. 이 부분이 일시적으로 물가상승률을 높게 만드는 현상”이라며 “이게 지속적으로 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회의적이다. 자동차 생산 차질이 풀리면 물가상승폭은 상당히 내려갈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어제 미국 시장도 우려와 달리 조금 상승하는 모습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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