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돈을 뜻하는 ‘광의통화’가 지난 4월 한 달 동안 50조원 늘었다. 또 역대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가계와 기업 등 민간부문에 대한 신용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광의통화(M2, 계절조정·평잔 기준)는 지난 4월 3363조7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1.5%(50조6천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2002년 통계편제가 이뤄진 이후 최대다. 통화량 증가 폭은 앞서 올해 1∼2월에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4월 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고쳐 썼다.
전년과 비교하면 4월 광의통화 증가율은 11.4%로 2009년 2월(11.4%) 이후 가장 컸다. 광의통화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합친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로,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자금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9조9천억원), 기업(15조7천억원), 기타 금융기관(16조9천억원) 등 모든 경제 주체에서 통화량이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주택 자금 대출 관련 자금 수요가 계속됐으며, 4월에 진행됐던 에스케이(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을 위한 통화량 증가도 있었다. 기업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정책 금융 기관의 금융 지원이 있었으며, 기타 금융기관에도 증권 회사를 중심으로 공모주 청약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됐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