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정산에서 최대 115만5000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개인형 퇴직연금의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는 은행이 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우리은행과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개인형 퇴직연금을 가입하면 수수료가 0원이다.
기업은행은 10일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온라인 등 비대면으로 개인형 퇴직연금을 가입한 고객의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고 9일 밝혔다. 개인형 퇴직연금 상품은 노후 준비뿐 아니라 직장인들이 연말 정산에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민 절세상품’으로 꼽힌다. 매년 입금액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한도를 적용 받아 최대 115만5000원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소득이 있는 금융 소비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예컨대 기업은행 퇴직연금 계좌에 지난 10년 동안 매년 700만원씩 돈을 넣은 고객이라면 수수료 면제 전에는 비대면, 장기계약 등 할인을 받더라도 수수료율 0.28%가 적용돼 매년 11만원에 가까운 돈을 수수료로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애초 비대면 방식으로 계좌를 열었거나 앞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의 경우 수수료가 0원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부담 완화”를 위해 은행 모바일 뱅킹 앱 아이원뱅크(i-ONE Bank)와 인터넷 뱅킹으로 개인형 퇴직연금에 가입한 모든 고객에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영업점에서 가입한 소비자의 사용자부담금(퇴직금) 수수료도 잔액에 따라 1억원 이하 0.2%포인트, 1원 이상 0.12%포인트 깎아주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 10월부터 비대면 개인형 퇴직연금 고객을 대상으로 운용관리수수료, 자산관리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고 있다.
일부 은행은 소비자가 일정한 조건을 맞추면 개인형 퇴직연금 수수료를 깎아준다. 하나은행은 만 34살 이하 청년 가입자에게 운용관리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를 합산해 70%를 할인해주고 연금 수령 때는 운용관리, 자산관리 수수료를 50% 할인해준다. 신한은행도 만 34살 이하 청년 고객에게 운용 관리 수수료를 20% 깎아주고 있으며 연금 수령 땐 운용관리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케이비(KB)국민은행의 경우 개인형 퇴직연금과 관련해 현재까지 별도의 수수료 혜택은 제공하고 있지 않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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