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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주가, 코로나 직후 반등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등록 2022-02-13 17:33수정 2022-02-14 02:02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지난해 7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두 번의 하락이 있었다. 첫 번째는 3300에서 2900까지로 가격 부담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두 번째는 작년 12월 이후 두 달간이다. 긴축에 대한 우려로 15% 넘게 떨어졌다. 연준의 긴축 강도가 강해지는 상태에서 유동성 축소에 대한 공포가 더해져 주가가 급락했다.

지금 주식시장은 두 번째 하락이 끝나고 반등 국면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국내외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가 예상보다 강하긴 하지만 상상을 초월할 정도는 아니다. 주가가 하락하는 와중에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6번 인상할 가능성이 있고, 3월 첫 번째 인상 폭이 0.5%포인트가 될 거란 얘기가 있었지만, 이는 공포가 만들어낸 우려일 뿐 현실화 여부는 알 수 없다. 과거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가 하락이 인상 초반에 집중됐다는 사실과 하반기에 물가 상승률이 낮아져 긴축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이상 긴축으로 인한 주가 하락은 없을 걸로 보인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하락이 끝난 것일까? 주가가 한쪽으로 강하게 움직이다 보면 시장 참가자들은 그 때 시장을 움직였던 요인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한다. 1월에 긴축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에 그 영향만 사라지면 주가가 안정을 찾을 거라 믿는 것이다.

만일 세 번째 하락이 있다면 핵심 요인은 긴축이 아니라 경기 둔화가 될 것이다. 시장을 움직이는 힘이 바뀌는 건데, 이미 그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 유동성을 과다하게 풀 경우 물가와 금리가 오르는 후유증이 발생하는 것처럼 긴축을 시행하면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책을 펴는 쪽에서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걸 막고 싶어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주요국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오이시디(OECD) 선행지수가 5개월 전에 고점을 지났다. 과거 평균 경기 확장 기간을 감안하면 조만간 주요국 경제가 꺾일 가능성이 높다. 경기 확장기 중반 이후 주가가 힘을 잃었다는 과거 사례도 부담이 된다.

현재 시장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앞으로 투자 성패가 달라진다. 시장이 긴축의 영향에서 벗어나 근심거리가 없어졌다고 생각하면 지금은 주식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주가가 상당히 낮아졌고, 정책 방향도 예상 범위 내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 둔화로 인한 하락이 더 남았다고 생각하면 이번 반등은 주식을 줄일 수 있는 기회다. 3차 하락이 오랜 기간 꾸준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18년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2600 부근에서 시작된 주식시장이 연말에 25% 정도 하락하면서 끝났다. 하락 와중에 2450과 2200 근방에서 서너 달 하락이 멈췄지만 이는 속도 조절일 뿐 하락을 막지 못했다. 하락 원인은 경기와 반도체 업종 실적 둔화 우려였다.

시장 분위기에서 벗어나 주가를 판단하는 건 힘든 일이다. 지금은 코로나 발생 직후 급등했던 때와 상황이 다르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주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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