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전 2500선을 내줬던 코스피가 4일에도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급락했다. 고금리·고유가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장기업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이번 달에도 증권가에서는 보수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41% 내린 2405.69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400대에서 마감한 것은 올해 3월27일(2409.22) 이후 반년여 만이며, 2%대 급락은 3월14일(-2.56%)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이날 개장 직후부터 하락해 장중 내내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큰 폭(4.00%)으로 내린 807.4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4%대 떨어진 것은 7월26일(-4.18%) 이후 처음이다.
국내 증시는 연휴 전부터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9월25일 2500선을 내어준 뒤 연휴 전인 27일까지 3거래일 연속 2500 아래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연휴를 앞둔 9월15일부터 26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5월 중순 이후 약 4개월 만에 2500을 밑돈 데 이어 4일에는 2400선이 위태로울 만큼 밀렸다.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확인된 고금리 장기화 기조와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연휴 중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업무 중단) 우려는 다소 덜었지만, 연휴가 끝난 뒤 첫 거래일인 4일에도 미국 정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 노동시장 과열 지표 등으로 국채금리가 16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영향이다.
고금리와 고유가라는 대외 변수 영향 속에서 증시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이 나온 뒤 3분기를 바라보는 눈높이도 낮아지면서 실적 발표 역시 증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문제는 기업이익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라며 “공급 측 유가 상승이 비용 부담을 키워 코스피 전체 마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을 고려하면 원화 환산 매출액이 전망치보다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도 전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이달 증시 전망은 대체로 보수적이다. 코스피 전망치를 제시한 곳 가운데 삼성증권(2350∼2600)과 교보증권(2350∼2550)은 10월 하단으로 2350선까지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2400∼2600), 키움증권(2400∼2620), 한국투자증권(2450∼2650) 등도 박스권 장세를 예상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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