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에 평균 8%대 수익률…가입액도 증가
‘브릭스’ 등 복수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안정적
갈아타기보다 자산 분산투자 관점서 접근을
‘브릭스’ 등 복수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안정적
갈아타기보다 자산 분산투자 관점서 접근을
국외투자펀드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펀드로 상당한 수익을 거둔 투자자들이 이제는 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국내 펀드가 올 들어서는 증시 조정기를 맞아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올들어 석달간 약 -5%대로, 오히려 손실을 보고 있다. 채권형 펀드도 향후 금리 전망이 불확실해 갈팡질팡하고 있다. 반면 국외펀드는 지난 석달간 평균 8%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투자자들로서는 국내 주식형 펀드와 국외투자 펀드에 적절히 투자할 경우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도 국내 투자를 완전히 대체하기 보다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국외 펀드 투자를 하도록 권유한다. 국외투자펀드는 크게 두 종류다. 국내 운용사들이 설정한 국외직접투자펀드와 국외 유명 운용사들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역외펀드로 나뉜다. 이밖에 수익률이 검증된 역외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도 있다. 국외직접투자펀드의 대표적 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디아펀드와 차이나펀드 등이다. 지난해 초 미래에셋이 싱가폴 현지 법인에서 직접 외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해 3천억원이 모이자 국내 운용사들도 외국 직접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펀드오브펀드도 국내 운용사들이 운용하지만, 투자대상은 역외펀드들이다. 각 투자지역에서 가장 운용을 잘한다는 외국 운용사들의 펀드를 골라 편입했기 때문에 수익률도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한국펀드평가 등의 집계 결과, 국내 운용사들이 관리하는 국외직접투자펀드와 펀드오브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20일 현재 6조1472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4조4565억원에 견줘 두달 반만에 40%나 급증했다. 이들 국외펀드 중에서 주식형 펀드 비중은 지난해 말 40% 미만에서 올 1월 45%, 2~3월에는 55%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외국 운용사들이 관리하는 역외펀드도 인기다. 자산운용협회가 집계한 역외펀드의 순자산가치는 1월말 기준으로 6조5945억원이다. 지난해 12월 말 6조1252억원과 비교하면 한달 동안 5천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최근 투자 수익률이 높은 지역은 역시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가 꼽힌다. 그러나 브릭스 등 이머징 마켓(급부상하는 금융시장)에 무턱대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국외 시장에 대해 잘 모른 채 과거 수익률만 믿고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국외투자 펀드는 분산투자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며,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국내 시장과 상관관계가 적은 나라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펀드평가가 코스피지수와 다른 나라들의 주요 지수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브라질과 인도가 각각 0.41과 0.47로 분산투자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는 중국(0.51), 미국(0.56), 일본(0.61), 유럽(영국 제외, 0.6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상관관계가 적은 나라라 하더라도, 복수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를 고르는 게 더욱 안정적이다. 브릭스펀드처럼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4개 나라에서 각각 5~10개 대표종목을 골라 운용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펀드 투자에서도 역시 투자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백재성 국민은행 투신상품부 팀장은 “국외 펀드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역시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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