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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1 17:37 수정 : 2005.02.21 17:37

강우신 기업은 재테크 팀장

해외펀드 투자 환율 떨어져 손해인데

벤처회사 시스템실에서 일하고 있는 송현경(가명·31)입니다. 지난해 남편 몰래 여윳돈 2천만원으로 해외펀드에 투자를 했습니다. 나름대로 분산투자를 한다는 생각에 일본, 인도, 중국에 나눠 넣었습니다. 그런데 환율이 자꾸 떨어져 손실 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월소득 400만원(부부합산, 세후)

지출 150만원(생활비·용돈) 52만원(부모 용돈)

저축 198만원(근로자우대저축, 저축은행 적금 등)

자산 7500만원(전세보증금), 3천만원(증권금융 청약예수금), 2천만원(해외펀드), 1440만원(예적금)


“손절매한 뒤 국내펀드로 갈아타라”

“인도·중국 고성장 전망 장기보유”

강우신 팀장=왜 환헤지를 하지 않았나요?

송현경씨=가입한 은행에서 1억원 이상만 환헤지를 해줬습니다.

강=현재 손실이 크지 않다면 빨리 손절매하는 편이 낫습니다. 환율 위험에 대한 방어가 돼 있지 않으면 남아 보여도 뒤로는 밑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환율이 오를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습니다. 해외펀드에 가입할 정도로 용기가 있다면 오히려 국내펀드를 노려보세요.

심영철 팀장=저 역시 기본적으로 해외보다 국내 펀드가 더 좋다고 봅니다. 하지만 인도와 중국 쪽 투자는 전망이 좋아 계속 갖고 갔으면 합니다. 두 나라 모두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인도는 선진국형 산업구조로 우수한 기업들이 꽤 있습니다. 또 중국은 조만간 세계의 소비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수익률을 20% 이상 거둬도 환율이 계속 떨어지면 실제 손에 쥐는 이익은 적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인도나 중국 등의 성장성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면 소액도 환헤지를 해주는 펀드로 차라리 바꿔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과감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심=환율하락이 이미 수익률에 많이 반영이 됐습니다. 또 추가로 환율이 10% 넘게 더 떨어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굳이 환헤지를 하지 않더라도 장기로 투자하면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이 어느 정도 관리가 됩니다. 3년 정도 투자한다면 두 펀드 모두 환차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겁니다. 아울러 투자금액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분산투자 차원에서도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송=결혼 전부터 모아온 비상금 가운데 3천만원은 증권금융 청약예수금에 넣어뒀습니다. 이자가 연 5%로 괜찮고 언제든 입출금할 수 있어 가입했습니다. 근데 이젠 이자가 4%대로 떨어졌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심=공모주 청약도 할 수 있는 상품이라면 공모주 투자를 권하고 싶습니다. 공모하는 주가가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낮게 정해지는 편이라 수익률이 꽤 짭짤한 편입니다.

송=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왠지 위험해 보여 자신이 없습니다. 게다가 공모주 청약제도가 바뀌면서 요즘 이 상품으로는 실권주 청약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심=공모주 투자가 훨씬 더 매력적인데 아쉽네요. 하지만 실권주 투자도 직접투자에 비해 안정적이고 수익률도 괜찮은 편이므로 활용해볼 만합니다.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할 때 기존 주주들이 청약을 포기한 물량인데, 대체로 시가보다 20~30% 싸게 나옵니다.

▲ 일러스트레이션 윤주영

강=저도 직접투자는 반대하지만 실권주 투자는 괜찮다고 봅니다. 직접투자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물론 실권주를 청약받기만 하면 돈을 버는 것은 아닙니다. 실권주를 배정받은 뒤 한 달 정도 지나야 주식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으므로 그 사이에 주가가 떨어지면 손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주가 상승기에 실권주를 사는 것은 괜찮은 투자방법입니다.

송=여태껏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조만간 남편은 종신보험을, 저는 암보험을 들까 하는데 어떨지요?

강=3월쯤 적금이 만기되면 그때 보험 상품을 가입하면 되겠네요. 늦어도 보험료가 오르는 4월 전에는 가입하는 게 좋습니다. 순수보장형으로 정기보험에 드는 게 좋겠습니다. 정기보험은 종신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절반가량 싼 편입니다. 의뢰인 부부 두 사람을 합쳐도 10만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또 종신보험과 마찬가지로 주계약과 특약을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죽을 때까지 보장해 주는 종신보험과는 달리 보험기간이 한정되어 있는 게 차이점입니다.

심=맞습니다. 굳이 종신보험을 고집하지 말고 정기보험으로 가입하세요. 정기보험을 60살까지 들고 같은 조건으로 나중에 종신으로 연장할 수 있습니다. 정기보험에 가입했다면 보험기간 중 자격여부를 묻지 않고 종신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는 셈이죠. 심지어 위중한 질병에 걸렸어도 종신보험으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만 전환 때 나이 기준으로 보험료가 정해지기 때문에 보험료는 크게 늘 수 있습니다.

강=죽어야 보험금이 나오는 종신보험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종신보험을 나중에 연금으로 전환하라는 얘기도 있는데 오히려 연금보험을 가입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연금보험에 들어도 약간의 보장을 받으며 노후설계가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보장은 보험료가 싼 정기보험으로 받고, 노후대비는 연금보험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심=의뢰자 경우는 아직 내집 마련도 하지 않았으므로 노후대비는 조금 천천히 시작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물론 연금상품은 한 살이라도 빨리 넣을수록 조건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아직 목돈 들어갈 일이 많이 있으므로 좀 천천히 고려하세요. 대신 위험에 대한 보장으로 정기보험은 꼭 들었으면 합니다. 특약을 잘 넣으면 크게 다칠 때에도 도움이 됩니다.

강=앞으로는 빨리 죽을 위험 못지않게 장수할 위험에 대한 대비도 꼭 필요합니다. 따라서 노후대비를 위한 연금상품 가입도 여건이 되는 대로 빨리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정리 이현숙 <이코노미21> 기자 hslee@economy21.co.kr

상담자 후기

유망국가 투자펀드 당분간 갖고 있기로

내집 마련을 못한 상황에서 투자손실을 보고 있어 마음이 조급했습니다. 차라리 무리를 해서라도 대출을 받아 집을 사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모은 돈이 집마련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아 당분간 종잣돈 모으기에 주력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차에 상담 기회가 왔습니다.

그동안 확정금리를 주는 은행상품만 이용하다 지난해 우연히 해외펀드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은행 금리가 워낙 낮아 큰마음 먹고 뛰어들었다 결과가 좋지 못해 실망하고 있었습니다. 투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유행만 좇았다고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스러웠습니다.

전문가 두 분의 조언을 듣고 나름대로 정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해외펀드 중 추가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지역의 상품은 손해를 보더라도 환매를 하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성장가능성이 높은 인도·중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더 두려고 합니다. 또 단순하게 예금으로만 이용했던 증권금융 청약예금 상품은 실권주 투자로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보험상품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던 귀중한 조언을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막연하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는 상품을 가입했다 나중에 크게 후회할 뻔했습니다. 두 분의 조언대로 정기보험부터 가입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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