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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1 18:04 수정 : 2005.02.21 18:04

요즘 은행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찾을 때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푼돈을 찾는데 수수료가 어찌나 높던지요. 은행 시간을 놓쳤다 싶으면 해당 은행 현금카드로도 1천원이 훌쩍 넘는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들이 꽤 있거든요. 특히 현금 인출기에서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은행에선 대부분 인터넷 뱅킹 타행 수수료도 모두 없답니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죠.

우선 한국산업은행에서 예금 통장을 만들면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뺄 때 낮 시간은 물론 야간, 휴일에도 수수료를 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한국산업은행 지점이 많지 않아 이용이 조금 불편하지요? 그래서 우리은행과 제휴를 맺어 우리은행 현금인출기를 이용할 때에도 수수료를 모두 면제해 주고 있습니다. 한국산업은행 예금통장을 가진 분들은 우리은행 현금인출기에서 언제나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거지요.

거꾸로 우리은행을 이용하는 분이 지방에 내려갔을 때 우리은행을 찾기 어렵다면 경남은행이나 광주은행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이 은행들은 모두 우리금융지주 계열사라 같은 은행 수수료 기준을 적용하거든요. 따라서 이 곳을 이용하면 은행 업무 시간엔 똑같이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 이용자 가운데 만 18살 이하의 청소년이라면 언제나 야간 수수료가 없습니다. 1일 1회 3만원 이하라는 조건이 붙어 있기는 하지요. 그래도 알아 두면 요긴하게 쓸 만합니다.

외환은행 통장을 가진 분들은 우체국도 같은 지점이라 생각하세요. 우체국에서 외환은행 통장을 이용한 현금 입·출금 업무는 똑같이 볼 수 있거든요. 다만 수표는 이용할 수 없고, 현금카드를 이용하면 타행 적용을 받습니다. 특히 우체국은 토요일 오후 1시까지 업무를 본다는 걸 활용하면 좋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돈을 인출해야 할 때 외환은행 통장을 들고 우체국 창구로 가면 수수료 없이 출금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외환은행은 토요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외환은행 현금카드로 현금인출기를 이용하면 수수료를 받지 않거든요. 외환은행을 이용하는 분들은 토요일에 수수료 절약을 할 수 있는 셈죠. 제일은행도 수수료 인심이 후한 편입니다. 제일은행 현금인출기에서는 야간, 휴일 수수료를 받지 않거든요. 외국계 은행인 홍콩상하이은행(HSBC) 역시 야간, 휴일 수수료가 없습니다.

전에는 기업은행, 농협 등에서 1만원 정도의 소액으로 출금을 하면 수수료를 내지 않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3~5만원 정도를 인출할 때에는 1만원씩 빼면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요. 하지만 최근에 이런 제도들이 모두 없어졌거든요. 괜히 그런 방법을 썼다가는 수수료를 몇 배로 물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하세요.


<이코노미21> 기자 yzkim@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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