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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오! 인천” 은행권 2차대전

등록 2006-07-24 19:15

인천공항 지점 4곳 9월부터 재선정 절차
해외관문 홍보효과에 ‘환전’시장 황금알
“계약 연장 당연” “전면 재입찰” 팽팽
‘환전시장의 황금알, 인천국제공항을 잡아라.’

인천국제공항에 지점 및 환전소를 내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2라운드 싸움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현재 있는 지점들의 계약 기간이 내년 2월로 끝나기 때문에, 기존 점포를 지키려는 은행들과 새 지점을 확보하려는 은행들이 맞붙게 된다.

인천공항 지점은 해외로 드나드는 관문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내·외국인들에 대한 홍보 효과가 커서 은행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대어급 지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공항 지점의 환전 규모는 한 지점당 4억달러 안팎으로, 지점 한 곳의 환전 실적이 은행 전체 실적의 40% 정도를 차지할 만큼 수익성이 높은 ‘알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1년 개항을 앞두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은행 지점 4곳을 선정했다. 당시 시중은행들은 별도의 테스크포스팀까지 꾸려가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최종적으로 조흥, 우리(당시 한빛), 외환, 신한은행이 선정됐다. 현재는 조흥과 신한의 통합으로 은행 3곳만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공항 지점들의 계약기간 종료가 다가오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사 쪽은 일단 9월 말에 다시 사업자 선정공고를 내고 사업제안서를 받은 뒤 올해 말께 최종 사업자를 뽑을 계획이다. 하지만 현 입주 은행들의 기존 영업권을 무시하고 전면 재입찰을 하는 것도 부담스런 눈치다. 2000년 개항 당시 공항공사는 차입금이 많이 필요했는데, 당시 입주은행 4곳은 차입금 4천억원대를 제시한 다른 은행들과 달리 9천~1조5천억원을 대출해 주기로 하고 입점했기 때문이다. 또 이 은행들과 함께 6천억원 규모의 외자 유치에 나섰던 친분(?)도 무시하기 힘들다.

반면, 지점이 없는 은행들은 “공항공사가 공공기관인 만큼 전면 재입찰을 하는 게 당연하고, 조흥-신한의 합병으로 줄어든 몫까지 추가로 뽑아야 한다”면서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이들 은행은 종종 “왜 인천공항에 지점이나 현금인출기가 없느냐. 수수료까지 내면서 다른 은행 기기를 이용해야 하느냐”는 고객들의 항의에 시달리곤 했다.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의 경우 외환은행을 합병하면 외환은행의 기존 지점을 물려받을 수 있지만, 다시 입찰을 하면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4위권인 하나은행 역시 농협이나 기업은행, 에스시제일은행, 씨티은행의 거센 도전을 상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항공사 쪽은 앞으로 예정된 제2터미널 개장에 발맞춰 공항 입주 점포를 전면 재배치 할 계획인데, 이 작업은 다음달부터 시작된다. 은행지점이나 환전소의 위치 등도 이번 조정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은행들의 물밑 신경전도 예정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상업시설 마케팅팀 여태수 팀장은 “현재까지는 새로 선정할 입주은행 숫자나 입찰 기준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기존 지점과의 계약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새 기준으로 새 지점을 선정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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