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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엘지카드, 국내 인수합병 사상 최고값

등록 2006-08-15 20:44수정 2006-08-15 23:39

신한지주, 주당 6만8천원에 85%물량 총 7조2천억
카드 1위에 금융 2위 굳혀…하나는 생존경쟁 내몰려
엘지카드가 국내 기업 인수합병 사상 가장 높은 가격으로 신한금융지주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 전업계 카드사 1위인 엘지카드를 신한금융지주가 인수하게 되면, 카드뿐만 아니라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 전반의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5일 엘지카드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금융권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엘지카드 매각작업을 주간하는 산업은행은 지난 14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이 제출한 입찰제안서 평가 회의를 열어 신한금융지주의 점수를 가장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는 주당 6만8천원대의 가격으로 전체 엘지카드 주식의 85%를 인수하겠다고 써냈고, 하나금융지주는 주당 6만7500원대로 전체 주식의 90%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을 비싸게 팔려는 채권단으로서 두 후보사가 제안한 인수가격과 물량을 조합해 계산했더니, 신한지주가 매우한 근소한 차이로 하나지주보다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가격 조건뿐 아니라 인수 뒤 경영 및 고용계획 등 비가격적인 요소에서도 신한지주가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인수가격에 큰 차이가 없어 복수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수도 있지 않으냐”는 의견도 있지만, 매각 일정이 늦어지고 혼란만 부추길 수 있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농협은 6만5천원대 이상의 인수가격을 제안했지만 물량과 가격면에서 두 후보사에 두루 밀린 것으로 알려렸다. 산업은행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결과를 16일 오후 3시 공식적으로 발표한다.

신한지주가 주당 6만8천원에 엘지카드 지분의 85%를 인수하려면, 전체 필요한 돈은 약 7조2천억원 규모다. 이는 국내 기업 인수합병 사상 최고가로서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가격(6조9474억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인수후보들 사이의 과열 경쟁으로 인수전에서 이기고도 후유증을 겪는 ‘승자의 재앙’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이번 인수전으로 금융권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도 관심사다. 엘지카드 인수가 확정되면 신한금융지주는 국내 금융그룹 2위를 확실히 굳히는 동시에 1위인 국민은행을 추격할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에 크게 뒤지던 카드부문도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돼 은행과 비은행 부문 사이의 시너지 효과도 커지게 된다. 지난해 여신금융협회가 집계한 시장점유율로 계산해 보면, 엘지카드와 신한카드를 합친 점유율은 25%대이고, 국민카드와 외환카드를 합친 점유율은 21% 수준이다. 대형 카드사가 모두 은행권으로 넘어가게 되면,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비은행 카드업계의 합종연횡도 예상된다.

이번 인수전에서 목표를 이루지 못한 하나금융지주는 애초 계획했던 성장 전략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엘지카드 인수를 통해 자산의 대부분이 하나은행에 집중된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전략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외환은행 인수전에 이은 잇따른 실패로 내부 책임론 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총자산 122조원의 하나금융은 국민은행(211조원), 신한금융(207조원), 우리금융(187조원)에 이어 4위인데, 당분간 1~3위와 격차를 줄일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 실패로 당분간 경쟁에서 여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면서도 “자체성장 전략을 펴나가면서 보험사 인수 등 외연을 넓힐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석진환 안창현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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