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예금이율은 제자리…격차 1.64%로 벌어져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예금금리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을 보면,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6월보다 0.12%포인트 오른 연 6.10%를 기록했다. 대출 평균금리가 6%대를 넘은 것은 2004년 6월 이후 2년만이다. 콜금리 인상 이후 시장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오르면서 시디금리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금리도 크게 올랐다. 7월 중 평균 주택담보대출금리는 5.79%를 기록해 6월(5.48%)보다 0.31%포인트나 올랐다. 주택대출금리가 한달간 0.31%포인트나 오른 것은 2002년 2월 연 6.00%에서 6.49%로 0.49%포인트 급등한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대출금리가 크게 오른 것과는 대조적으로 예금금리는 제자리 걸음을 보였다. 7월 중 평균 예금금리는 4.46%로 지난달보다 오히려 0.02%포인트 떨어졌다. 예금금리가 떨어진 것은 은행들이 고정금리물인 금융채 등 단기 시장형금융상품 발행을 늘렸기 때문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의 상승폭도 매우 적었다. 7월 중 순수저축성금리는 4.39%를 기록해 6월보다 0.02%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4월 이후 순수저축성예금금리 상승폭은 0.07%포인트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를 말하는 예대금리차는 다시 1.64%포인트로 늘어나 지난 2월(1.65%포인트)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한국은행의 콜금리 상승을 기회로 삼아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더 빨리 올려 잇속을 차렸음을 알 수 있다. 금리수준별 여수신비중도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옮겨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7월 중 5.0~6% 미만 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달보다 소폭(3.2%포인트) 줄어든 데 반해, 6.0~7% 미만 금리 대출 비중은 12.3%포인트나 늘어났다. 유재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외형 성장에 치우쳤던 은행들이 하반기 들어 수익성 위주로 돌아서면서 대출금리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중은행들은 8월 들어서도 대출상품의 금리를 계속 올리는 추세다. 국민은행의 KB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51~6.71% 수준이고,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상품인 아파트파워론∥는 연 5.40~6.70% 수준까지 올라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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