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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한은, 성장률 전망 낮췄다

등록 2006-09-07 18:58수정 2006-09-08 00:12

“올 경상수지 40억달러 흑자달성 어려워”
소비자기대지수 계속 하락 체감경기 악화
콜금리 4.5% 동결

한국은행이 그간의 경제전망에서 한걸음 물러섰다. 올해 4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견해를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경상수지가 줄어들었다고 해서 당장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 성장률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은이 사실상 그간의 성장률 전망치에서 후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기대지수도 7개월째 떨어져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7일 정례회의를 열어 정책금리인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 목표를 현행 4.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가까운 장래 전망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완만하지만 경제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며 “유가에서 오는 물가상승 압력이 있는만큼 당분간 소비자물가는 매달 조금씩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따로 배포한 경제동향 자료에서 “경기의 기조적 추세는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거듭 밝혔지만, 실제로는 그간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이 총재는 “8월 경상수지도 약간 적자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전체적으로는 아주 소폭의 흑자를 내거나 균형에 가까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줄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민간 경제연구소의 주장을 뒤늦게 받아들인 것이다. 이 총재는 “경상수지가 나빠짐에 따라 성장률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의 경제상황은 올해 초 전망했던 것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도 “경상수지가 균형에 가깝거나 흑자가 크게 준다고 말하는 것은 한은이 경제전망을 바꾼 셈”이라며 사실상 그간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밀어붙이긴 힘들어졌음을 시인했다.

체감경기는 더욱 나빠지고 있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8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를 보면, 6개월 뒤의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3.7로 전달보다 0.6 떨어졌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올해 1월 104.5 이후 2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5월에는 기준치인 100 이하로 떨어지는 등 7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다만 악화 속도는 7월보다 조금 둔화됐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밑돌면 6개월 뒤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 역시 77.8로 전달보다 0.9 하락했다. 소비자평가지수 역시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창호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고유가와 환율절상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기대지수가 하락했다”면서도 “하락폭이 전달보다 줄었고, 계절조정지수가 반등했으며, 세부항목 중 소비지출 항목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일단 소비심리의 하락추세가 멈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최우성 박현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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