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사진)는 한국의 현 외환보유고인 2270억달러 중에서 700억~800억달러는 불필요한 것이라며, 이같은 남아도는 외환보유고를 풀어 좀 더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라고 권고했다.
클린턴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을 지내며 세계 금융시장를 주무르던 서머스 교수는 14일 한국은행이 주최한 외환보유액 운용 국제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개도국들이 적정수준보다 외환을 지나치게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서머스 교수는 한국의 적정 외환보유고가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설령 적정 수준으로 외환보유를 줄이더라도 외환위기가 다시 찾아오지는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가 적정 외환보유규모 수준을 가늠하기 위해 제시한 잣대는 대략 1년 만기 단기외채의 2배 수준이다. 이 기준에 따를 경우, 2005년말 현재 한국의 적정 외환보유액은 대략 1400억~1500억달러 수준이다. 외환보유고가 8월말 현재 2270억달러인 우리나라로서는 적정선보다 700~800억달러 가량 외환을 더 쌓아두고 있는 셈이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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