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경기둔화 우려로 4분기 위험도 높아져
올 4분기에 중소기업과 가계부문의 신용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이 16개 국내 은행의 여신업무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대출행태에 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분기 중 중소기업과 가계부문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신용위험지수는 모두 13을 기록해 3분기(9)보다 늘어났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2분기 중 9로 증가한 뒤 4분기엔 다시 13으로 올라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가계부문의 신용위험은 3분기 중 13에서 9로 낮아졌으나 4분기엔 다시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위험지수란 응답자가 앞으로 해당 부문의 신용위험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면 1점을, 조금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면 0.5점을 부여해 이를 합산한 것으로, 전체적으로 양(+)의 값이면 신용위험이 늘어났다고 응답한 사람이 더 많음을 뜻한다.
응답자들은 가계부문의 신용위험이 늘어난 원인으로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과 금리 상승에 따라 담보가치가 줄어든 점을 꼽았다. 중소기업에 대해선 기업 수익성이 떨어지고 경기둔화 우려가 커져 신용위험이 늘어난 것이라 판단했다. 이에 반해 대기업의 경우엔 기업의 수익성 하락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가 여전히 양호한데다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을 들어 4분기 중 신용위험상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 응답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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