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금리가 올랐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9월에 되레 떨어졌다.
반면, 정기예금 금리는 3년8개월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3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을 보면, 지난달 시중은행들이 가계에 신규 대출을 하면서 물린 평균금리는 연 5.90%로 한달 전보다 0.13% 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77%, 신용대출은 연 6.14%로 0.09% 포인트, 0.14% 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6월 연 5.72%에서 7월 5.95%, 8월 6.03%로 상승 추세였다. 게다가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에 기준금리인 콜금리 목표치를 4.50%로 0.25% 포인트 인상했음에도 9월의 가계대출금리는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주된 재원인 양도성예금증서(CD)의 유통수익률 등이 하락한 게 큰몫을 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기업대출 금리는 연 6.21%로 한달 전에 비해 0.01% 포인트 올랐다. 일부 은행이 기업 신용상태 등을 감안해 금리수준을 재조정하면서 중소기업 대출금리(0.01% 포인트), 대기업 대출금리(0.03% 포인트) 모두 상승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와 달리 예금금리는 콜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오름세가 이어져 정기예금금리의 경우 연 4.56%를 기록했다. 이는 한달 전보다 0.08% 포인트 오른 것으로, 2003년 1월(연 4.6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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