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만은 80%가 매주 저축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56%는 전혀 저축을 하지 않는다는 조사가 나왔다. 씨티그룹은 9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3회 아태지역 금융교육회의’를 열어 한국과 대만, 홍콩 등 3개국의 15세~18살 청소년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청소년들 가운데 56%는 “매주 전혀 저축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반면, 홍콩과 대만 청소년들 가운데 “매주 저축을 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80%나 됐다. 한국 청소년들은 용돈을 사용할 때도 별다른 계획없이 돈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청소년들의 절반 이상은 아무런 지출계획도 세우지 않고 용돈을 사용했다. 단순히 ‘자신의 스타일에 맞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이런 잘못된 저축 습관 때문에 한국 청소년들(39%)이 대만(27%)이나 홍콩(27%) 청소년에 비해 더 많이 부모와 갈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 나라 청소년 모두 “돈 관리에 대해 더 배우고 싶다”고 응답한 비중이 60%나 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금융 교육의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조사결과 눈에 띄는 것은 한국 청소년들이 돈 관리와 관련해 신뢰하는 정보처로 부모에 이어 은행 등 금융기관을 꼽았다는 점”이라며 “금융기관들이 청소년 금융교육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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