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인상’ 비난에 하나·외환·기업 등
대출금리는 빨리 올리면서 예금금리 인상엔 소극적이던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뒤늦게 인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2일 영업점장 전결 금리 조정을 통해 정기예금 금리를 최저 0.1%포인트에서 최고 0.2%포인트까지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고단위 플러스’ 정기예금에 1억원 이상을 1년 이상~ 2년 미만 넣어두면 종전의 연 4.8%보다 0.2%포인트 높은 연 5.0% 금리를 적용받는다. 2년 이상과 3년 이상 예금에 대한 금리도 각각 5.2%와 5.3%로 높아졌다. 1천만원 이상~1억원 미만의 1년 이상 금리는 종전 연 4.7%에서 연 4.9%로 높아졌다.
외환은행도 만기별로 0.35~0.6%포인트씩 금리를 올렸다. 3개월 정기예금에 적용되는 우대금리는 종전 3.9%에서 4.4%로 높아졌다. 또 기업은행은 지난 19일부터 실세금리 정기예금 고시 금리를 1년 이상에 대해선 0.1%포인트, 1개월 이상~1년 미만에 대해선 0.2%포인트씩 인상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민은행은 “아직 시기와 폭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예금 금리 인상을 검토중”이라며 “조만간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우리은행과 농협도 예금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주택 담보대출 금리 인상 폭이 정기예금 금리 인상 폭의 3.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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