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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9 18:21 수정 : 2005.01.09 18:21


영국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이 제일은행을 인수한다. 제일은행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한국과 영국에서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뉴브리지캐피탈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홍콩상하이은행(HSBC) 두 곳과 가격협상을 벌여온 끝에, 높은 가격을 제시한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을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고, 협상에 관여한 핵심 관계자가 9일 밝혔다. 또다른 핵심 관계자는 “지난주 협상이 마무리됐으며, 매각 가격은 제일은행 주식(2억592만주)을 주당 1만7천원으로 쳐서 모두 3조5천억원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은행 경영권은 외환위기 이후인 2000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뉴브리지캐피탈로 넘어간 지 5년 만에 다시 외국계로 가게 됐으며, 제일은행 지분 51%를 주당 5천원(투자액 5천억원)에 매입했던 뉴브리지캐피탈은 1조원 이상의 차익을 남길 전망이다.

제일은행 인수에 먼저 나섰다가 가격에 밀려 고배를 마신 홍콩상하이은행은 역시 외국계인 론스타가 올해 9월부터 주식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 지분을 팔 수 있게 된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금융계는 전망하고 있다.

1853년에 설립된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세계 50개국 500여 지점에서 3만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968년에 들어와 주로 금융 자산가들과 고소득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소매금융을 취급해 왔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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